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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Jan 17. 2023

'띠'에게 딴지를 걸다.

[보글보글 매거진] 글놀이 '띠'

우리나라에는 12 종류의 띠가 있다.

누구나 여기에 속해 있다.

태어나면서 저절로 소속이 정해진다.


누가 띠를 최초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쓸데없는 짓을 했다.

띠를 만든 사람 혹은 집단에 의해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휘둘려오지 않았나 싶다.


띠 동갑이라는 말을 할 때나,

나이를 가르쳐 주고 싶지 않은데 기어코 알아내겠다고 물어보는 경우, 혹은

아무리 물어봐도 나이를 가르쳐 주지 않아서 짐작이라도 하고 싶은 경우,

굳이 올해는 무슨 띠의 해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에나

그나마 쓰임새가 있을지는 몰라도,

띠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집 다섯 명은 혈액형이 똑같다.

하지만, 성격은 다 다르다.

심지어 거의 극과 극인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노력으로 아직까지는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장인과 나는 뱀띠,

장모님과 내 엄마는 잔나비띠,

아내와 누나는 말띠.

이 세 쌍은 극과 극은 아니더라도 성격이 아주 많이 다르다.

삶은 더욱 더 다르다.


기껏해야 몇 개 되지 않은 혈액형으로,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의 성격이 천차만별이며 그들의 인생도 다름에도 불구하고 띠로,

사람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버리는 행태를 아주 싫어해서인지,

띠에 대해서는 아주 강경한 편이다.(혈액형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물론,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칠 때는 유용하다.


그렇게까지 싫어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이런저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좋은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이러한 것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들먹이며 '그래서 무슨 형'이라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띠로 궁합을 맞출 때도 '그래서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 조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으나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것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

혈액형과 띠로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둘은 그저 태어날 때 저절로 정해지는 것일 뿐, 성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진지하게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임)


이제

우리는

혈액형과 띠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 극히 주관적인 글이므로 혹시라도 이 글로 인하여 기분 상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로운 작가님의 글

https://brunch.co.kr/@psa050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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