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주 주요 활동
- 에피소드 290, 291, 292 업로드
- 릴스 288, 199, 289 업로드
- 호소문 3개 제작
- 영화 <아노라> 관람
- <1Q84>(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여전히 읽는 중
11월 25일(월)
- 288화 릴스 제작 및 업로드 완료.
- 반 고흐를 소재로 만들었던 288화의 릴스를 제작했다. 호소문은 마지막 컷을 위로 연장해서 별들을 더 그려넣었다. 그리고 캐릭터를 건물보다 더 크게 키워서 그려 넣었다. 하늘에 있는 별을 만질 수 있도록.
- I don't know anything with certainty, but seeing the stars makes me dream. 반 고흐가 한 말이라고 한다.
- 별을 보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을까? 아니, 별을 보는 사람은 있을까? 꿈을 꾸는 사람들은?
- 지금 읽고 있는 총 3권의 장편소설 <1Q84>의 주인공 덴고는 하늘에 달이 2개가 된 걸 2권 18장 끝부분에서야 알게 된다. 밤하늘을 잘 보지 않는 스타일의 남자라서(하지만 인기는 많다). 나 역시 밤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하지만 인기는 없다).
- 다행히도 알퐁스 도데의 <별>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 별 혹은 꿈이 현실이 되는 일이 얼마나 감동적인 것, 기적 같은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저 별들 중에 가장 여릿여릿하고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가 가던 길을 잃고 내게 내려와서는 이 어깨에 기대어 잠든 것이라고요. <알퐁스 도데>, 현대문학
- 지금 생각해 보니, 별이 꿈이라면 밤하늘에 별을 더 잔뜩 그려 넣을 걸 그랬다.
11월 26일(화)
- 에피소드 290화 업로드 완료.
- 오랜만에 영수가 혼자 있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 이 형식의 에피소드에서 영수는 늘 누군가와 이야기하는데, 이건 만화 <GTO(반항하지 마)>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만화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나는 상남 2인조보다는 난파고 2인조 미츠하시와 이토 쪽이다) 가끔 등장하는 '사에지마'의 에피소드들은 늘 인상 깊었다.
- 경찰이 된 사에지마가 오니즈카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니즈카의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고 대사도 없다. 독백 같은 대화, 대화 같은 독백이 주는 묘한 여운이 참 좋았다.
- 좋아하는 연출을 그리는 것 또한 설레는 일이라 영수 혼자 나오는 에피소드를 그릴 때는 늘 즐겁게 그리고 있다. 이번에도 그랬고.
11월 27일(수)
- 199화 릴스 제작 및 업로드 완료.
- 새벽에 일어나 보니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폭설과 어울리는 에피소드를 스토리에 올릴까 하다가 아예 릴스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 그래서 앞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가 199화를 릴스로 제작했다.
- 호소문 그림을 어떻게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눈사람을 만드는 캐릭터를 그렸다. 재미를 위해 살짝 망하는 내용으로.
- 급하게 그렸지만 생각보다 날씨와 잘 어울려서 흐뭇해지는 작업이었다.
- 내일 영화를 볼 예정이었기 때문에 291화 작업도 진행했다.
11월 28일(목)
- 에피소드 291화 업로드 완료.
- 여자가 보이지 않자 자신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잘못한 건 자판기에 지폐를 한 번에 넣지 못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그녀가 더 이상 산책을 나오지 않는 것이다. 남자는 애꿎은 자판기에게 분풀이를 한다.
- 나는 불쌍한 자판기에게 복수의 기회를 줄 생각이다.
- 영화 <아노라>(션 베이커 감독) 관람. 무엇을 원하는지 보다 무엇을 주는지가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설명한다. 내가 실패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나는 늘 같은 것을 주었던 것 같다.
11월 29일(금)
- 289화 릴스 업로드 완료.
- 호소문 그림을 오래 붙잡고 있었지만 결과도 과정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럴 때는 어서 떠나보내야 한다.
- 릴스를 업로드하고 드로잉 연습을 했다.
11월 30일(토)
- 에피소드 292화 업로드 완료.
- 지난주에 캐릭터 중 한 명을 여행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보낸다면 역시 이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자신 포함) 아무도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캐릭터다.
- 잘 알지 못해도, 어쩌면 잘 알지 못해서 좋아할 수 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정확한 것이 아니라 두루뭉술한 것일지도 모른다.
- 섬세하고 정확한 사랑의 무결함과 두루뭉술한 사랑의 포용력.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확한 사랑과 정확한 사랑을 위한 노력은 다르다. 유니콘과 얼룩말만큼 다르다.
- 곧 여행을 보내야겠다.
11월 5주 차 팔로워 : 1,712명(-)
12월 1주 차 계획 : 에피소드 3개, 릴스 3개 업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