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군가의 가슴속에 잠든 보석을 발견하는 일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던 순간

by 다시 사랑

교직 생활 중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 있다. 방학 중 근무일, 정적이 흐르던 어느 날의 교무실. 내 옆에는 무기력한 눈빛을 한 채 앉아 있던 한 공익 요원이 있었다. 자신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길을 잃은 표정을 짓던 그에게, 나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심을 툭 던지듯 건넸다.


“선생님, 교대 가보세요. 진짜 인기 많으실 것 같아요!”


나는 보았다. 우리 반 특수 아이를 돌보던 그의 다정한 손길과, 그를 따뜻하게 따르던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그는 스스로를 빛바랜 돌멩이라 믿고 있었지만, 내 눈에 그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찬란한 보석 원석이었다. 나는 그저 그가 이미 품고 있던 빛을 읽어주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전근 간 학교에서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다. 그는 멀리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 달려와 외쳤다.


“선생님, 저 수능 쳤어요! 교대 넣었어요!”


그 순간, 나는 가슴이 묵직해지는 전율과 함께 깨달았다. 교사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의 가슴속에 깊이 잠든 보석을 발견해 주고, 그 보석이 스스로 빛을 낼 때까지 끈기 있게 그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이제 이 확신을 가지고 나의 교실을 다시 바라본다. 누군가에게는 '문제아'나 '기피 대상'으로 불리는 아이들조차, 사실은 아직 발견되지 못한 보석꽃일지도 모른다는 믿음.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하고, 그 사랑의 안목으로 교실을 예술로 빚어낼 때 비로소 아이들의 숨겨진 빛은 고개를 내민다.


이 글은 그 빛을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무심히 던진 한마디를 품고 수능 시험장으로 향했던 그 청년에게, 그리고 매일 아침 교실 문을 열며 아이들 안의 보석꽃을 피워낼 준비를 하는 나 자신에게 이 문장을 바친다.


“선생님, 선생님은 선생님 마음의 빛을 찾으셨나요?

당신이 머무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빛나고 있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빛날 때, 교실은 비로소 예술이 되고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정의된다.





"글로 다 전하지 못한 고요한 위로를 영상과 소리로 담고 있습니다.

지친 하루의 끝,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유튜브 '다시 사랑'에서 함께 호흡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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