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학교 안 간다~ 학교 안 간다~♪”

어느 날, 교실에 울려 퍼진 노래

by 다시 사랑

누가 그랬는지, 자율휴업을 포함한 휴일을 앞둔 토요일. 문득 누가,


"내일 학교 안 간다!"


외치곤 내 눈치를 쓱 보았다.

순식간에 교실 안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선생님이 혼내실까? 분위기 파악 못 한다고 꾸중하시려나?'


아이들은 숨을 죽인 채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일부러 엄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을 훑어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찌릿-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갑자기 누군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일 학교 안 간다~ 학교 안 간다~♪”


누군가 시작한 간단한 음률의 노래는 물결처럼 번져나갔다.


처음엔 쭈뼛거리던 아이들도, 평소 모범생이라 불리던 아이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목청을 높였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언제 “그만!” 하고 외칠지 몰라 조마조마해하면서도, 그 짜릿한 해방감을 떼창에 실어 보냈다. 교실은 순식간에 금기된 장난을 공유하는 공모자들의 축제 현장이 되었다.


그 마무리는 나의 빵 터짐…


얘들아 비밀인데

선생님도 학교 안 가는 게 좋았어 :)


지금도 자율휴업일이 다가오면 해맑게 떼창을 부르던

그 아이들이 생각난다.


쓸모 있는 공부보다 쓸데없는 장난으로 하나 되었던 그 순간. 아이들의 조마조마한 눈빛과 나의 빵 터짐이 교차하던 그 짧은 찰나.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교실이라는 보석함 속에 넣어둔, 가장 빛나고 솔직한 사랑의 기억이었음을 이제야 고백한다.


학교 안 간다고 좋아하던 그 시절 우리 반 5학년 3반 친구들아, 모두 잘 지내고 있니? 선생님은 가끔씩 너희들의 그 해맑은 모습을 추억하며 혼자 웃곤 한단다. 너희들의 삶에도 여전히 그날의 떼창 같은 유쾌한 해방감이 가득하길 바랄게.




"글로 다 전하지 못한 고요한 위로를 영상과 소리로 담고 있습니다.

지친 하루의 끝,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유튜브 '다시 사랑'에서 함께 호흡해 보아요."

https://www.youtube.com/@dasi_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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