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시키던 그 이상을 해내던 아이들
조금은 꽤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은 그리운 한 장면이 된 어느 해의 5학년,
나의 교실에는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처럼 작지만 단단한 마음을 가진 5학년 아이들이 있었다. 무엇을 시키든 그 '이상'을 해내고야 마는, 순도 120%의 열정을 가진 존재들. 그들의 성실함은 때로 나를 당황하게 했고, 때로는 복도 전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1. 물기가 흥건한 정성의 복도
"복도 청소 좀 깨끗이 해줄래?"라는 내 가벼운 부탁은 아이들에게 '광이 날 때까지 닦으라'는 엄중한 명으로 전달되었다. 아이들은 물걸레를 짜고 또 짜서 복도를 거의 수영장 수준으로 닦아놓았다. 지나가던 교무부장 선생님이 "이러다 애들 미끄러지겠다!"며 뒷목을 잡으실 정도로 말이다. 적당히 하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의 무모한 성실함. 그것은 분명 '과유불급'의 전형이었지만, 그 흥건한 물기 속에는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를 듣고 싶어 했던 아이들의 맑은 땀방울이 섞여 있었다.
2. 강당의 심장을 옮겨온 기적
가장 잊지 못할 사건은 학예회 연습 날이었다. "얘들아, 강당 가서 (전자) 피아노 좀 가져올래?" 나는 당연히 가벼운 키보드를 생각하며 내뱉은 말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복도 끝에서부터 지진이라도 난 듯한 웅성거림과 묵직한 진동이 전해졌다. 일곱 명의 제자가 얼굴이 상기된 채, 강당 구석에 붙박여 있던 '진짜 나무 업라이트 피아노'를 통째로 들고 나타난 것이다.
그 무거운 피아노를 어떻게 그 좁은 복도를 지나 교실까지 끌고 왔는지, 지금도 그 비결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당황해하는 내 앞에서 아이들은 마치 거대한 승전보를 울리듯 환하게 웃었다. "선생님, 가져왔어요!"
그 순간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과유불급'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에게 넘침은 곧 진심이었고, 지나침은 곧 최선이었다.
그 아이들은 지금쯤 어디선가 또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해내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주변을 너무 깨끗하게 닦아 미끄러운 길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누군가는 남들이 포기한 무거운 피아노 같은 삶의 무게를 묵묵히 짊어지고 옮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시절, 아이들이 옮겨온 것은 피아노가 아니라 '나를 향한 한계 없는 믿음'이었다. 넘쳐서 더 아름다웠던 그 마음들은 내 마음속 정원에 지지 않는 보석꽃으로 남아, 오늘도 나에게 속삭인다.
"때로는 적당히 하는 것보다, 넘치게 사랑하는 것이 더 위대하다"라고.
"글로 다 전하지 못한 고요한 위로를 영상과 소리로 담고 있습니다.
지친 하루의 끝,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유튜브 '다시 사랑'에서 함께 호흡해 보아요."
https://www.youtube.com/@dasi_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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