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한솔 Dec 31. 2023

내 마음에 불을 지핀 <노량>

서로 다른 각자의 입장,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충심

2023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았다. 통신사 VIP로 영화관 무료 관람 1회가 남아있었고, 마침 노량에 대한 평이 좋다는 소식을 듣고 보기로 한 것이다. 사실 나는 <명량>과 <한산>을 보지 않았다. 아마도 명량 개봉 당시에는 영화 시장이 호황으로 볼 만한 영화가 많았었고, 명량해전 이야기 및 영화 구성이 어느 정도 예상 범위 내에 있었기 때문에 크게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최근에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대는 다르지만 <서울의 봄>이라는 한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내용의 영화를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영향으로  <노량>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해전 시리즈가 깊이 끌리더라. 명량은 TV영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어 보았고, 마침 노량은 개봉 중이라 잘됐다 싶어 보러 갔다.



각 나라의 상황에 따른 입장뿐만이 아니라, 같은 나라임에도 각 인물에 따른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는 부분이 참 재미있었다. 일본의 장수는 그 장수대로, 명의 장수는 그 장수대로, 그리고 조선의 수군 내 장수들도 저마다 그 입장이 달랐다. 그 인물들의 생각과 선택이 흥미로웠다.


 서울의 봄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인물을 명 배우들이 열연해 주었기에 이 영화가 더욱 빛이 났다.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노량의 주연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조연 및 조연으로 나오시는 배우분들도 이미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시는 배우 아니신가. 한 분 한 분이 그야말로 열연을 펼치니 어느 정도 예상 범주 내에 있음에도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밸런스가 좋았다. 전투씬 전 서사가 진부하지 않고 적절히 잘 묘사됐고, 화려한 전투씬은 대단했다. 특히, 화공씬은 말해 뭐 해. 또한, 영화 말미의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 사실임에도 뻔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음은 물론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극히 개인적으로는, 올해 봤던 영화 중 바로 직전의 서울의 봄이나 연초의 슬램덩크를 봤을 때만큼의 임팩트 있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이들 영화들이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였던 것. 재미있었고,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대의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순신 장군과 여러 인물들을 보면, 정말 경이로울 따름이다. 왜 이순신 장군 동상이 광화문에 있는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2024년에는 오랜만에 한국사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영화관에서의 영화관람, 그 대미를 마치기에 딱 좋은 영화 노량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은 <서울의 봄>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