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매머드 커피, 메가 커피, 컴포즈 커피나 이에 준하는 가격의 커피를 마시는 편이다.
그런데 그래도 이따금씩, 한 달에 한두 번 이상은 스벅에 간다. 비싸다고는 생각해도 못 갈 곳은 아니다. 나는 부유층보다는 서민에 훨씬 가깝다.
"스타벅스는 서민들이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대해 왈가왈부되는 이유는 뭘까?!
먼저는 서민의 범위가 매우 넓어 일반화하기 힘들어서일 것이다. 수중에 돈 천 원뿐인 분, 만 원인 분, 십만 원인 분, 백만 원을 가지고 있는 분. 가진 금액은 천자 만별이라도 그들 모두 자신을 서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초등, 아니 국민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조사한 설문 중 집 형편을 체크하는 란이 있었다. 부모님께 어디 체크하면 되냐고 물었을 때 부모님은 "중산층"이라고 대답하셨다.
90년대 중반, 우리 집은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만 돈을 버셨기에 지금 기준으로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때는 비슷한 상황의 국민들은 자신들을 중산층이라고 표현했다.
IMF를 겪고 난 뒤부터 이전에 중산층이라 생각했던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신을 서민이라고 말하게 됐다.25년이 지난지금까지도 말이다. IMF 이후, 서민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해졌다. 그래서 자칭 타칭 서민들 가운데에서도 재정적 형편은 천지차이다.
각양각층의서민 중 스타벅스에 잘 오지 않는 분들이 많을지도모르겠다만, 분명 꽤 많은 서민들은 스벅에 곧잘 갈 것이다. 스벅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 것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봉 및 급여가 낮은 서민이라도 스벅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을 수 있다.
스벅 커피를 마시는 것이 소확행이신 분, 의류 등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만 커피 소비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깝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 즉, 본인만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따라 소비행태는 각양각색이다. 카푸어 족을 생각해 보라. 또 가진 돈을 털어 세계여행 가는 분들도 제법 있지 않은가.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급여가 낮은 신입 직원이나 저 연차의 젊은 직원들이 스벅에 제일 자주 간다.
이런 마당에, 서민들이 스벅을 오는 곳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시대상과는 맞지 않아 보인다. 물론 그 말이 나온 취지를 이해하며, 이 말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추오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