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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Jun 09. 2022

나의 돈 그릇

사람마다 각자의 그릇이 있다고 한다. 마음의 크기도 그렇고 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의 그릇에 대한 크기는 어떨까.


내가 다루고 키울 수 있는 돈이나 마음의 크기가 간장 종지 라면 이보다 더 큰돈이 들어오거나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면 흘러넘쳐 결국 부자가 되거나 상황을 품을 수 없다.


그래서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을 담고 상황을 품어야 한다. 돈도 편안하고 안정된 곳에서 오래 머문다.


주식 초보로 주식을 해보니 특히 귀감이 가는 말이 생각, 돈 등 그릇의 크기이다. 요즘 미국이나 국내 주식 장이 안 좋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릇이 작은 나는 떨어지는 주식을 보고 있기 힘들다. 그리고 급등주에 자꾸 눈이 간다. 그렇게 사고팔고를 하다 보니 언제나 내가 받는 성적표는 결국 제로이다.


열심히 발버둥 치는 것 같은데 언제나 제자리걸음. 공부와 실천이 언제나 따로 놀고 수박 겉핥기 식이다.  남편이 그런다. “자기는 책을 그렇게 열심히 보면서 왜 수익률이 그 모양이야?”라고. 나의 지인은 “막무가내로 매매하네”라고 나에게 말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나를 보면서 나의 돈 그릇에 대해 생각해본다.

돈 그릇이 작은 것이다. 돈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릇의 크기를 키우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항상 부족하다. 돈이 머물 수가 없게 만드는 나의 행동과 생각들이 있다

.

첫째, 조급 함이다.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다. 조급함 때문이다.

둘째, 공부가 부족하니 나의 행동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 여기에 른 곳에 쓰임이 있는 돈을 가지고 하니 돈 그릇을 키우기보다 조바심이 더해져  돈이 도망간다.

셋째,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전략인데 기다리지 못한다. 버핏은 작년 미국 주식이 좋았을 때 현금 비중이 엄청났다고 한다. 거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 계속 폭락하는 미국장에 버핏은 주식을 샀다. 그것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종목으로.

넷째, 욕심이다. 조급함과 함께 맞물려 작용한다.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과 빨간불로 올라가는 급등주를 보면 부러움과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올라탄다. 당연히 고점이니 물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럼에도 무한반복이다. 여기에 마이너스에 물을 타고 버티다가 원금이 회복 되어도 그동안 버틴 기회비용을 생각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고 팔려는 욕심을 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낮은 수익률이나 손절로 끝난다.  공부하고 좋은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를 해야 돈을 번다고 하는데, 1년간 단기 매매를 해보니 공감이 간다. 빠른 트렌드와 순환매를 따라 잡기 힘들다. 일 년을 놓고 보면 장기 투자한 사람과 열심히 노 저은 나의 성적표는 별반 차이가 없다. 열심히 증권사(수수료)에 돈을 벌어 준 것이다.  


돈이 머무르고 돈이 안정감을 느끼고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동업자(집, 주식 등등)를 구해 함께 일을 하라고 하는데 머리와 손, 발까지의 거리는 아주 멀다.  


아직 나는 가야 할 길이 멀다. 간장 종지를 대접만큼 키워야 하고 큰 강에 돌멩이가 날아와도 물결이 가장자리까지 퍼지지 않는, 어떤 일이든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의 그릇도 키워야 한다. 말이 씨가 되듯이 좋은 생각에 좋은 말로 성공의 씨앗을 심어야지 다짐해본다.


언령(言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속에 혼이 깃든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혼처럼 강력한 에너지가 깃들어 있기에
 한번 내뱉은 말은, 그 말대로 결정되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무한 책임이 따르지요.
 - 이정일, ‘오래된 비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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