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한 가지 일을 하게 되면 나름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일을 하면서 나름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토대로 그 일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가지 일을 오래 했다는 것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나름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가로 인정받았기에 해당일을 하고 있고 그 자리를 지켰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문가, 스페셜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기에 잘 알고 있고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 기존의 경험을 내세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나의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단점은 한 분야만 알기에 다른 도전이나 경험을 두려워하고, 타인이 바라보기엔 다른 일은 못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줄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장점과 단점 모두 있을 것이다. 선택과 포기에 따른, 내가 간 길과 가보지 않은 길…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의 강점도 상황과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럼에도 나의 가치를 키우고 찾아가는 힘은 무엇일까? 나 라는 사람은 어떤 DNA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을까?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어떤 단점이 있을까?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을까?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문다.
그럼에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나를 위한 앞날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바꾸기 어려운데 타인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더 어렵다.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여온 DNA 속에 좋은 점과 좋지 못한 점, 나쁜 점, 그럭저럭 놔두고 볼만 한점등 다양하게 있을 것이다. 어떤 강점의 큰 줄기를 찾아 나의 성장에 자양분을 나는 줄 것인가는 항상 고민된다. 지금에서야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 늦었을 수도 있다. 그동안 너무 나를 돌아보지 않고 나의 부족함을 방치하고 살아온 것도 같다.
그럼에도 타인의 시선과 속도가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성찰해야겠다. 순간의 생각으로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자리 잡아 나를 자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현재의 자기와 이웃의 처지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비교는 마침내 자기 몫의 삶마저
스스로 물리쳐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의 불행을 가져온다.
각기 삶의 조건과 양식이 다른데 어째서 남과 비교하려 하는가.
비교는 좌절감을 가져오고, 시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부질없는 비교는 배움을 저해하고, 두려움만을 키운다.
-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