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회사일로 모두 저녁 약속이 잡혀 집에 늦게 들어오니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가서 있겠다고 아빠에게 말을 했다.
그런데 엄마의 회식 계획이 다른 날로 미뤄지면서 집에 평소대로 들어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엄마가 왜 빨리 들어오냐는 것이다.
첫째는 “할머니네 간다고 학원 쉬는 시간에 쉬지도 않고 숙제를 했는데... 오늘 농구도 가기 싫어 안 가고 할머니네 가서 좋아했는데...” 하면서 전화로 펑펑 운다.
엄마가 죄인이 된 기분이다. 엄마가 빨리 들어가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엄마, 아빠가 늦게 들어온다고 하니 무엇을 할지 계획을 했는데 그 계획을 엄마가 망친 것이다.
어른들도 세워진 계획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면 짜증 나고 속상한데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11살, 주말에 엄마, 아빠와 어디를 가자고 하면 친구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매년 아이들이 한 뼘씩 부쩍 커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