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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Dec 04. 2024

2025년을 앞두고

#일상 #회고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큰 밀물이 밀려왔었지만,

역시나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듯 이 또한 지나가게 되리라.


이렇게 큰 파도들과 작은 일렁임으로 이루어져 있던 올해를

신년이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크게 3가지 깨달음으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1. 동을 머금은 계획을 가지자.


로봇이나 Ai과 다르게 인간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24년도를 충동적으로도 살아보고, 나름의 계획을 세워서도 생활해 보았을 때 내린 나만의 결론은 "큰 계획을 가지고 가되 적당한 충동성을 가미하는 생활을 유지하자."였다.

충동성이 꼭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마음먹은 일을 바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선가 샘솟고 결국에는 해내는 일들이 많았으니까. 다만, 길게 바라봤을 때에는 다소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인생에 크게 의미가 없는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어느새 외로움과 공허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점에서 목표와 계획이 중요한 것이고, 강박이 나를 너무 옥죄이지 않도록 가끔의 리프레쉬성 충동 발휘해서 인생의 긴 마라톤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2. 역시, 사람중요하다. 대상엔 나도 포함된다.


어느 친구가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나는 기질적으로 회사랑 맞지 않은데 그저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회사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해서 사회를 버텨내는 것 같다고. 중도를 잘 찾아서 회사생활하는 것 같다고 대단하다고 얘기해 주었다. (나는 예술 쪽을 전공했고, 그 친구의 주변 예술 전공자들은 본인의 주관을 꺾지 못해 회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고 했다.)


이 친구가 정말 통찰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기고, 무의식 중에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부터 버텨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 이 생각은 변한 것이 없다. 다만 조금 더 나아가자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리스트에 나라는 존재를  자주 인지시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1순위임을 잊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삶에 치이다 보면 간혹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해질 때가 있더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것은 많다. 위로와 공감, 소위 내 사람들에게서 받는 무한한 지지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 운이 좋으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기회라던지. 그러나 이 모든 건 나 자신을 우선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국에는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3. 몰입의 중요성 그리고 도파민 디톡스


가수 태연이 이번 신곡 앨범을 발매하며 남긴 말이 있다.

끝까지 들어주세요. 노래 안 길어요.


짧지만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와닿은 말이었다. 각종 숏폼과 릴스에 중독된 세상에서 몰입하는 여유와 시간은 더더욱 소중해졌다.

최근 영화 <위키드>를 보는 도중 "슬슬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이런 생각을 한 당사자인 나 자신평소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었기에 적잖이 놀랐었다. 나 정말 도파민 중독자가 맞았구나. 내적 자원과 평화를 늘릴 이유가 다분했다.

그 주 일요일에 오전동안 할 일을 마무리하고 오후에 느지막이 한적한 카페를 찾아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켜 책에 몰입한 순간은 묘하게 견디기 힘들었지만, 동시에 편안함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순간들이 쌓여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즐길 수 있는 평안함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멜론에 게시된 태연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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