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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러브 이유미 Nov 26. 2022

노트

필사의 기쁨

필사 좋아하세요?

저는 메모를 좋아하는데요.

필사는 힘들더라고요.

메모는 내가 쓰고 싶은 거 쓰는데

필사는 누가 내준 숙제 같고요.


필사하시는 분들은

글연습도 되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글은

쓰면서 더 잘 기억하게 된다는데요.


진짜 그런가요?

저는 손가락만 아프고,

다음 내용 궁금해서

눈으로 쫓다가

손가락이 멈추곤 해요.


제가 필사의 기쁨을

경험해보지 못해서겠지요?

그런데

평소 글이 좋았던 분의 오픈방

 #필사의 기쁨

오픈방 소식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만 한다니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미리와 현주의 이야기.

이 짧은 로 어찌 이리 미주의 마음을,

시간을,

고민을

그대로 알아버릴 수 있는지

신기했어요.


상처받기 싫어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미리.


어찌보면 참 흔한 이야기인데요.


미리에게 관계란 매 순간
상대의 시선으로 자신을 심판하며
최대한 자기 자신의 황폐함을
철저하게 감춰야하는
노동이었으니까



이 말이 어쩜 이렇게

"내가 하고 싶던 말이 이거야"싶던.

미리에게 관심이 생겼어요.


미리와 현주는 연인일까 친구일까?

나이가 몇이길래 일평생이라 표현할까?

감정의 나이일까?

미리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걸까?


필사를 하는데 묘한 기분이었어요.

좋다 싫다가 아니었어요.

그냥 잠시 멈추고 있던 생각의 태엽을 다시 감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그냥 나 같은.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좋다 싫다 평가하지 않잖아요.


다음주에는

자연스럽게 노트를 펼칠 수 있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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