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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이 Jul 27. 2024

아이와 함께하는 한 달 살기 시작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쉽지 않다. 

제주는 아이가 3살 되는 해부터 매년마다 

여행을 했고 5살이 되던 해부터는 해외에서 매년 한 달을 지낸다. 


아이랑 단 둘이 해외에서 한 달을 지내고 왔다고 이야기를 하면  다들 "힘들게 어떻게 그래요?" 라고 말하는데  아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또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단 쉬운 일이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지만 장기휴가를 사용할 수 없는 남편의 직장.

아마 우리나라에서 휴가를 길게 사용할 수 있는 직종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일찍이 배낭여행의 맛을 봤던 나는 몇 년 동안 육아를 하느라 제대로 된 여행을 가지 못하니 슬슬 속이 근질거지다 못해 아프기까지 하니

아이와 함께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했는데 그때 떠오르는 도시가 치앙마이였다. 


항공과 숙소를 예약하고 캐리어 2개를 가지고 인천공항을 나서는 나에게 남편이 다시 한번 물었다.

"꼭 가야 하는 거야?" 

5살이라곤 하지만 이제 겨우 48개월이 된 아이와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버둥거리는 내가 내심 불안한가 보다. 제주도에서 한 달을 아이랑 지냈을 땐 이런 반응이 아니었다. 섬인 데다 아무도 없는 곳에 아이와 나, 둘만 있지만 그래도 한국이 아닌가? 언제라도 우리가 힘들면 남편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의 첫날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한 나는 

누구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등에 땀이 한가득이었다. 오로지 나의 몫으로 아이를 케어하고, 낯선 곳에서 적응해 나가야 하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긴장되기 마련이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땐, 우리 둘 만 있기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하지만 더 강해지고 추억이 생기는 법이다. 

아이도 믿을 사람이 엄마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지 어린아이라고 하지만 더 말을 잘 따르고, 나는 더 책임감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아이도, 나도 어느새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는 이제 나의 완벽한 여행파트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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