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빠노

by 파란

“그렇게 가버렸어. 쉰을 넘기지도 못하고“


엄마와 며칠 전 식사에서 나온 이야기다.

가장 친한 친구분께서 돌아가신지

어연 10년을 지나가고 있단다.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 50을 못넘긴다는건

너무 짧게 살다가는듯 느껴진다.


허긴, 나도 이제 16년 후면 50을 바라보는 나이니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최근들어 ‘알빠노’ 마인드로 열심히 정신승리를 하고있다.

남들에게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그런 알빠노가 아니라

내 선에서 최선은 다하되, 어쩔수 없이 다가오는 외부 변수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니 개의치 말자는 스스로에 대한 주문이다.


파리민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정일영 강사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 기회는 세번 온다고 하는데, 아니에요 한번도 올까말까에요”


“최근 방송 한번에 뜨면서 바빠졌어요. 63년간 살아온 제 인생이 이제 보답을 받는 기분이에요”


이 대화를 들었을땐 문득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늦게 피는 꽃이 있단다.’


그 말을 받아들이기까지

왜 이리 시간이 오래 걸렸던건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요새는 너무 먼 미래를 상상하는

그런 산만한 생각에서 좀 벗어나고 있다.


당장의 오늘 기분좋은 음악

저녁에 들어갈 재밌는 주짓수 수업

강아지와 뺨을 맞대고 부비는 순간들


행복을 미뤄둔다고 해서

적금처럼 쌓을 수 있는게 아니었구나 싶다.


누군가 말한다.


‘그렇게 살아서 성공할 수 없을거야’ 라고


이제 나는 답할 수 있다.


‘내 기준에선 나름 성공적이라고’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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