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무거운 하루였다.
원하는 만큼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고
원하는 만큼 잘 싸우지 못했다.
그렇게 매트 위에서도, 내 삶이라는 판 위에서도
나는 연달아 패배하고 있다.
어떤 작가가 오래전 오목을 두다, 재미삼아 놓은 돌 하나가
’신의 한수‘가 되어 그 판을 흔들어놨다고 했다.
가장 나다운 수는 대체 무엇일까?
오늘 하루도 인생이라는 바둑판 위에 돌을 올려본다.
맺어질듯 하면서도 마지막 돌 한개를 놓지 못하고 가로막힌다.
다섯개.
점과 선 위에 비틀거리다, 언젠가 탁- 놓아질 동그라미 다섯개.
그 모습을 보고싶어서 오늘도 다시
바둑알을 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