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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잉오렌지 Apr 09. 2024

경계에 선 아이

나의 의지로.

A와 B의 경계선에 서서 나란히 양쪽을 바라보겠다는 다짐.


나의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되, 완벽하게 정반대인 모습 또한 동시에 소유하겠다는 욕심.


말없는 아이재치있는 아이가 손을 잡고 공존할 때까지.



그런 욕심 많은 내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아마 죽을 때까지.


영원히.




IT.. 로 가겠다는 내 도전이 또다시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말없는 아이는 그 도전의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걸 예측하고 고민하는 건 말없는 아이가 아니라 재치있는 아이의 몫이다. 재치있는 아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려있겠지. 


아마 여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다시 글로 써낼 같다. 추상적인 글을 썼으니 현실적인 글도 써야지. 그리고 그런 글은 재치있는 아이의 몫이다.



말없는 아이도, 재치있는 아이도 글을 쓴다. 서로 다른 성격의 글을.


그렇기 때문에 둘은 공존할 수 있다.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으니까.



나는 완전히 사회로 나가기 전에 나는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어떤 색깔로 보이고 싶은지를 정돈했다. 이 20년 넘게 이어온 탐구의 여정을 이곳에 기록해 내 안에서 잊히지 않도록 한다. 언제든지 원하는 색깔로 변할 수 있게끔 방아쇠를 이곳에 새겨둔다.



현실사회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더라도 말없는 아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밖에서 어떠한 삶을 보내더라도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다시 말없는 아이로 변할 수 있게끔.


우리만의 조그마한 안식처를 이곳에 기록해둔다.



- 말없는 아이가, 재치있는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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