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지로.
A와 B의 경계선에 서서 나란히 양쪽을 바라보겠다는 다짐.
나의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되, 완벽하게 정반대인 모습 또한 동시에 소유하겠다는 욕심.
말없는 아이와 재치있는 아이가 손을 잡고 공존할 때까지.
그런 욕심 많은 내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아마 죽을 때까지.
영원히.
IT.. 로 가겠다는 내 도전이 또다시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말없는 아이는 그 도전의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걸 예측하고 고민하는 건 말없는 아이가 아니라 재치있는 아이의 몫이다. 재치있는 아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려있겠지.
아마 그 여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다시 글로 써낼 것 같다. 추상적인 글을 썼으니 현실적인 글도 써야지. 그리고 그런 글은 재치있는 아이의 몫이다.
말없는 아이도, 재치있는 아이도 글을 쓴다. 서로 다른 성격의 글을.
그렇기 때문에 둘은 공존할 수 있다.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으니까.
나는 완전히 사회로 나가기 전에 나는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어떤 색깔로 보이고 싶은지를 정돈했다. 이 20년 넘게 이어온 탐구의 여정을 이곳에 기록해 내 안에서 잊히지 않도록 한다. 언제든지 원하는 색깔로 변할 수 있게끔 방아쇠를 이곳에 새겨둔다.
현실사회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더라도 말없는 아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밖에서 어떠한 삶을 보내더라도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다시 말없는 아이로 변할 수 있게끔.
우리만의 조그마한 안식처를 이곳에 기록해둔다.
- 말없는 아이가, 재치있는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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