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ERIN Nov 27. 2021

692_겨울나무의 침묵 수행

DEC 10. 2019


겨울나무의 침묵 수행 / 정연복


짹짹 새소리 들려

베란다 창문 너머 보니


겨울나무  가지에

까치 세 마리 앉아 있다.


어쩌면 쓸쓸했을 나무

무척 반가웠을 텐데


그런데도 아무런 말없다

숨멎을 듯 정적만 흐를 뿐

새들도 잠시 머무는 동안

덩달아 말이 없다.


새들이 떠난 자리

왠지 고요는 더욱 깊은데


겨울나무가 말없이

 던지는 화두(話頭) 하나

'나는 지금 침묵 수행 중.

소란한 세상이여, 침묵하라.'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프로젝트100 #겨울나무의침묵수행 #정연복

매거진의 이전글 691_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