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ERIN Nov 27. 2021

694_성년(成年)의 비밀

DEC 12. 2019


성년(成年) 비밀 / 마종기

 

최후라고 속삭여다오

벌판에 버려진 부정한 나목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초저녁부터 서로 붙잡고

부딪치며 다치며 우는 소리를.

 

목숨을 걸면 무엇이고

무섭고 아름답겠지.

나도 목숨 건 사랑의

연한 피부를 쓰다듬고 싶다.

 

날아도날아도 끝없는

성년의 날개를 접고

창을 닫는다. 빛의

모든 슬픔을 닫는다.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프로젝트100 #성년의비밀 #마종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