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편입
풍요로운 삶을 위해 다시 공부 시작!
지금까지 배움을 멈춘 적이 거의 없습니다. 업과 관련된 것은 쉬지 않고 배웠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인간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가지를 뻗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대학원 공부 중일 때도 전공 외 과목으로 가족 상담, 이상심리학 등 심리학 과목을 수강했고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비롯해 성격유형검사인 에니어그램, MBTI와 행동유형검사 DISC, 분노조절 등 관련 분야와 근접한 공부를 했답니다. 무엇이든지 배우면 이런 식의 공부를 하면서 제 모든 강의의 든든한 자본이 되었고 풍부한 강의와 상담을 할 수 있었답니다.
학위로는 밥벌이를 하고 있고 지금까지 배운 것으로 본전을 뽑고도 남습니다. 저는 강의하는 사람이고 제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 강의할 생각입니다.
“나이 먹은 할머니를 누가 시켜준대?”
라고 하셔도 자신 있습니다. 저는 강의를 시켜주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하지요. 강의하다 보면 예산이 얼마 있다며 강의 의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두 곳에서 기획서를 넣어 달라고 했지만, 한 곳은 재작년에 했던 곳이었고 그곳에서 더 강의하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고 한 곳은 연말쯤에 몇 개 기관에 70회분 강의 의뢰가 들어왔지만, 이미 예약된 강의로 모두 진행할 수가 없어서 4개 기관에 6회기씩 24회만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작년에는 이런 식의 특강을 자주 했기에 코로나 시절이었지만 강의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 배운 것을 잘 비벼서 녹아내어 강의가 풍부해지고 만족도가 높았던 덕분이지요. 강의를 시켜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강의한다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강의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울 만큼 배웠고 학위도 취득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이제 공부는 그만해도 되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현대사회는 평생교육의 시대이고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배운 것을 나누는 것은 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까지는 업을 위한 배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풍요로운 제 미래 삶을 위해서 배우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걸 들은 중학교 친구는 의아해하며 말했습니다.
“너랑 사회복지학은 어울리지 않는데, 문학박사라면 모를까?”
중학교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가장 친했던 친구의 말이 맞습니다.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이 없던 사람이지만, 책을 끼고 다니던 제 분위기상 그런 말을 했을 것이고 제 마음을 관통하는 말을 정확히 했다고 인정합니다. 저는 글 쓰는 화가가 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글을 쓸 생각입니다. 친구의 말처럼 젊은 시절의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밥벌이를 위해서 선택한 일이었지만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 일을 좋아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행복과는 별개로 어릴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 문예창작학과 3학년 편입을 했고 문학적인 글에 관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시 창작과 수필 쓰기에 관심을 두고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원하는 것을 배운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강의하면서 학부과정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약간의 고통을 동반한 행복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저는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씨앗 한 톨을 싹 틔우기 위해 저는 공부를 시작합니다.
사진출처 : 박노해 걷는독서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