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에 한 번씩 법무부 기관에 강의하러 가고 한 번 가면 4시간에서 많을 때는 8시간까지 강의를 한다. 법무부란 말에 어떤 아이들 일지 짐작은 할 것이다. 뉴스에 나오는 비행 사건으로 오는 예도 있고 교권침해, 학교폭력, 존속상해, 성폭행 등 다양한 사건으로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곳 강의는 다른 강의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다. 더 정성 들여 강의해야 하고 공감해줘야 한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한 친구는 나를 “텐션이 좋은 강사님”이라 칭했다. 이곳 친구들 특징은 에너지가 바닥까지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만큼 텐션을 올려야 겨우 따라오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강의를진행할 수있다,
강의장으로 들어가면 엎드려 있는 친구 책상만 보는 친구, 팔짱을 끼고 다리는 꼰 상태로 책상 밖으로 내놓고 있는 친구 등 다양한 자세로 나를 맞이한다. 난 이곳에서 꽤 오랜 기간 강의를 했고 아이들 다루는 데는 나름의 방법을 알고 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그림으로 그려 선물이라면 줬다.
아이들을 다루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공감이다. 지금 그대로 존중해주고 공감해주면 아이들은 자세가 달라진다. 자세가 달라지는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고 칭찬해주면 표정도 달라진다.
가끔은 수업에 몰입하고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서 입이 닳도록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은 친구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친구들이 들어온 이유를 들어보면 “설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존속상해라는 말을 듣고 믿어지지 않지만, 그런 예가 있다.
누가 문제인가? 답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의 문제가 먼저였는지 알 것이다. 어릴 때부터 비난과 비교와 폭력 속에 자란 아이는 보고 들은 대로 행동하게 된다. 왜?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간혹 법원 보호자 부모교육을 강의할 때 본인은 아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분을 만난다. 때리는 것만 폭력이 아니다. 언어폭력도 폭력이고 정서적 학대고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에 30년을 간다.”
“천사와 악마는 그가 하는 말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15살의 아이라면 15살까지의 인생만 안다. 40대 부모의 관점이 아니라 15살 아이의 관점에서 교육하고 훈육해야 한다. 법원 보호자 교육을 진행할 때 본 장면이다.
“싸가지 없는 년”
아빠가 딸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이름이다. 이걸 본 아이는 어떤 마음이 들까? 저 한 마디에 그동안 아이가 당했을 정서적 학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외박을 밥 먹듯이 하고 밖으로 겉도는 건 당연한 결과 아닌가? 이런 경우보다 더한 예도 있다. 강도가 높아서 여기 적기 힘들다.
종이로 만든 백합꽃 ..장미꽃 백송이보다 더 큰 기쁨의 선물
오늘도 법무부 기관에 4시간 강의했다. 모두 고등학생들이다. 예외 없이 처음에는 엎드려 있거나 태도가 좋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지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폭풍 칭찬을 했다. 칭찬을 들은 친구들은 수업 태도와 표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첫 쉬는 시간에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라며 그림을 그려 선물로 줬다. 그다음 쉬는 시간에는 종이로 만든 백합꽃을 선물로 줬다. 장미 꽃다발 선물 받을 때보다 더 기쁘고 행복하다.
강의가 끝나고 나가려고 하는 데 한 남학생이 조용히 앞으로 왔다.
“선생님 선물요.”
수줍은 미소와 함께 준 선물 “오 마이 갓!”
“사랑해요.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는 저는 다이아몬드입니다.”
강의 효력이 바로 나타난 학생이다. 오늘 강의 중에
“너희는 보석같이 빛나는 존재들이고 마음속 가득 들어 있는 보석들을 캐내지 않으며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했을 때 이 친구는 자신이 보석이 아니라고 했던 친구였다. 그랬던 친구가 강의를 끝내고 가는데 자신이 누구보다 빛나는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했다. 이건 신비로움이다. 앞으로 이 친구가 마음속 가득 들어있는 자신의 보석을 캐내어 사용한다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것이라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