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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Feb 14. 2021

(도서 감상평)"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길버트 잡(雜) 생각, 다섯 번째

(이 글은 책을 빌려 읽고 작성했습니다. 책을 빌려 주신 슬쌤께 감사드립니다!)


2021년 초, 함께 일하는 한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받았다.

"웅샘, <달러구트 꿈백화점> 읽어 봤어요? 요즘 엄청 인기 있는 책이래요! 제목만 보면 꿈, 진로와 관련이 있을 거 같은데.. 그래서 저는 구입해서 읽어 보려고요!"

처음 들어 보는 제목의 책이었고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해 보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급 관심이 생겼다. 며칠 뒤 다른 선생님께서 "이 책은 해리포터 O.S.T를 배경음악으로 깔고 읽으면 책 주요 배경이 되는 꿈백화점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tip을 주셨다. 그리고 실제로 해보니 정말 일리가 있는 tip이었다. 


이처럼 오늘은 가장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 대해 감상평을 쓸 것이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는 자제하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 위주로 이야기하겠다.


이미지 출처: RIDIBOOKS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소재가 굉장히 참신했다. 하지만 그 소재를 적절히 담기에 내용은 다소 빈약했다. 어쩔 수 없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나미야..'의 스토리 라인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탄탄하다. 인과 관계도 좋고 또 감동의 포인트도 적절히 잘 들어갔다. 하지만 이에 반에 '달러구트..'는 그렇지는 못했다. 물론 '나미야..'가 450쪽 정도 되는 꽤 긴 편으로 내용이 많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해도 말이다.(달러구트..는 300쪽 정도)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며칠 동안 굉장히 설레고 퇴근 후 독서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만큼 소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나누어 보겠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며칠 동안 굉장히 설레고
퇴근 후 독서 시간이 기다려졌다!

 

우리는 보통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에 따라 아침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절대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도, 식은땀과 함께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게 하는 '무서운 꿈'도, 지금은 세상에 없는 이를 만나 눈물과 함께 깨어나는 '그리움의 꿈'도 말이다. 이런 꿈을 골라서, 원하는 대로 꿀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물론 꿈에서 로또 번호를 알려주거나 급등하는 주식 종목을 알려주는 것은 안되지만 그 외에는 모두 가능하다. 무한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 설레었던 것 같다. 현실에서는 각종 장애물로 시도 조차 못하는 것을 꿈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완전 다른 소재의 꿈도 꿈 수 있고!(개꿈도 많지만..)

 

보통 사람들은 꿈을 꾸고 난 다음 서서히 그 꿈의 내용이 흐려진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꿈은 무서울 만큼 생생하다. 내가 했던 말도, 등장 인물도 배경도 말이다. 또한 가끔씩 꿈에서 봤던 내용을 실제 현실에서 경험하기도 한다. 이것을 보통 '예지몽'이라고 하고 또는 (조금은 다르지만)데자뷰로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여튼, 거의 모든 사람들은 꾸고 싶은 꿈이 있고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게 된다면 정말 놀라울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꾸고 싶은 꿈이 있고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게 된다면 정말 놀라울 것이다.


또 들었던 생각은 '무서움'이었다.

갑자기 뜬금없을 수도 있다. 내가 이야기하는 '무서움' 이란, 미리 미래를 알게 됨에 따라오는 무서움이랑은 전혀 상관없다. 그럼 무엇일까?

(책 내용이 다소 포함) 책을 읽다 보면 꿈을 사간 사람들은 비용을 후불로 지불한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꿈을 꾸고 난 다음에 느끼는 감정들이 비용으로 지불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식사 등 좋은 시간을 보낸 다음 꿈에서 깨고 설렘을 느꼈다면 '설렘'을 지불(소량 또는 대량)하고, 무시무시한 악당에게 쫓기는 꿈에서 깬 다음 안도감을 느꼈다면 '안도감'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물론 때에 따라 '무서움', '두려움' 등을 지불하기도 하고 만약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여튼 이렇게 지불된 각종 감정들은 각각의 병에 모이게 되고 이는 현실의 주식시장처럼 은행에서 날마다 가격이 매겨진다. 그리고 당연히 희소성이 있는 감정들은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된다. 이렇게 거래된 감정들로 향수나 디퓨져, 또는 차(티)나 캔디, 쿠키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잘만 이용한다면 너무나도 좋은 재료고 또 상품이다. 내 경우에 맞게 설명하면, 진로취업 상담을 하러 온 내담자가 불안한 상태라면 '안정감'을 넣은 캔디나 차(티)를 주면 되는 식이다.

그런데 이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하지만 나는 이를 보면서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물론 현재, 사람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각종 향을 이용한 상품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 우리의 감정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무언가의 재료가 있다는 것이 또, 평소 우리가 사용하는 공감과 배려 또는 경청 등의 방법보다 특정 감정을 넣은 제품을 이용한 감정 조절이라는 것이... 특정 향정신성 의약품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사회적인 문제가 많은 각종 나쁜 약들이 생각나면서 불편하게 느껴졌고 이것이 나를 무섭게 만들었다. 편리함을 가져오겠지만 절대 좋은 점만 오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책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고 상관없는 내가 느낀 생각으로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평소 우리가 사용하는 공감과 배려 또는 경청 등의 방법보다
특정 감정을 넣은 제품을 이용한 감정 조절이라는 것이...

<달러구트 꿈백화점>에 대해 간단한 감상평을 이야기했다.

좋았던 점도 아쉬웠던 점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2편이 나왔으면 한다는 점이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의 생각일 것이다.


각종 사회와 개인문제 때문에 쉼이 필요하고 또 나처럼 셀레이고 싶은 분은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분명히 꿈에서 깬 아침에 평소와는 다른 감정과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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