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04 카네이션

by 윤자매

카네이션


엄마는

남자 화장실

청소부였다

대걸레를 들고

시선은 바닥을 향한 채

연신 화장실 바닥을 닦는

수줍음 많은 청소부

여자가 왜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느냐고 면박을 주면

묵묵히

바닥만 닦았다는 우리 엄마


어버이날

남자 화장실 앞에서

엄마 가슴 한쪽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눈시울 붉어지던 우리 엄마

고맙다는 말은 없었지만

오는 내내 자꾸만 눈물이 났다


어버이날, 뜨개 카네이션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