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햇살과 양분으로(함께)
그 길에서 너를 만난 건 4월 이맘때쯤.
나와 내가 만난 건 꽃잎이 떨어지고 너에게는 잎만남아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보며 나는 네가 꽃피운 모습을 기다리고 기다렸어.
너는 어떤 모습일까.
너의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며 나는 늦봄, 여름, 가울, 겨울 그곳에 가서 너를 바라보며 앉아 책을 읽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내 주변을 둘러싼 크고 무성한 푸르고 연둣빛 나뭇잎도 보았어.
너는 더운 여름도 푸르르게 잘 보내고, 가을 너의 잎은 조금 예쁘게 물들고, 겨울이 되니 나뭇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
그리고 이듬해 봄 나는 드디어 찬란히 빛나는 너를 만났어.
내가 네가 꽃피운 그 모습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너참 아름답더라.
모든 햇살에 따뜻한 빛은 너를 더 빛나게 해.
있잖아 …
나도 너처럼 이 겨울을 잘 지내고 꽃 피울 수 있을까.
내게는 겨울이 너무 긴 것 같게 만 느껴져. 너도 그랬니.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또다시 겨울이 온 것만 같아.
아무도 나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지 않는 것 같아.
나 좀 외로운 것 같아.
내게도 이 겨울이 지나면 가지에도 연둣빛 순이 돋고 꽃 피울 수 있겠지.
사실 넌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나름대로 멋있었어.
지금 내 모습도 그럴까.
지금의 나 자체로도 예쁜 모습이겠지.
나도 이 시기를 잘 견뎌 꽃 피워 볼게
내 모습도 기대해 줘.
나 지금 이대로도 아름답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게 내리는 그봄.
찬란히 빛날 내 모습도
시간이 지나고 나는 알게 되었다
그 겨울이 없었다면 오늘의 너를 만날 수 없었고
모든 시간이 있기에 아름다운 내가 있는 것이고
생각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로
연결되어 있어 내 주변은 따뜻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