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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작쟁이 Jul 24. 2021

나의 숨이 짧아

오늘도 네 이름을 다 부르지 못했다.


덜 여문 옥수수 알 같던

너의 발가락이

완두콩만큼 클 동안


팔딱이던 대천문이 닫히고

한 번의 눈 깜박임에

반 뼘씩 키가 자라는 동안

한 마디씩 두 마디씩 길어지는 네 이름


소중한

감사한

기적과 같은

빛나는

세상의 모든 단어를 끌어다

매일을 새로 짓는 네 이름


오늘도 네 이름을 다 못 부르고 하루가 저문다.

내 숨이 짧아 또 하루가 간다.


소중한

거룩한

나의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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