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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작쟁이 Oct 18. 2024

나는 숨었습니다.

고백일기 1

나는 너무도 멋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투덜댈 순 있지만

아프단 말은 할 수가 없습니다.

꼴이 너무나 솔직해

들키지 않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존재하지만 보이진 않는

두더지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아름다운 것만 보고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고

아름다운 시간 속에 파묻히려고

제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사랑해 마지 않는 나의 사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나는 숨어 있지만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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