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신... 까진 전혀 아니고, 그래도 또래 평균만큼은 알바를 해봤을 거라 자신하며 이때까지 해온 알바 리뷰들을 적어본다.
1. 카페 알바
사장님 없이 혼자 근무했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개인 카페라 바쁜 편은 아니었다. 음료를 만드는 게 타이쿤 게임을 하는 것 같아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난다. 진상손님도 없어 괜찮았다. 마감 후 청소를 할 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를 틀어놓고 흥겹게(?) 청소를 하는 게 나름의 소확행이었다. 카페 알바는 한 번 뚫어놓으면(?) 다음 카페 알바를 구하기 쉬우니 알바초년생에겐 카페 알바를 먼저 해볼 것을 적극 권한다.
2. 편의점 알바
아파트 단지 근처의 편의점에서 4달, 술집이 즐비한 골목에서 6달을 해봤다. 확실히 편의점은 날씨가 더워질수록 장사가 잘 된다. 그리고 근처에 술집이 많을수록 진상이 많으니 알바를 구할 땐 근처에 있는 가게들을 잘 확인하자. 폐기를 갖고가게 해주는지는 사장님 마음에 달려있으니 편의점 알바에 대한 환상(?)은 접어둘 것. 일은 하루면 다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다만 손님이 많고 면적이 넓은 편의점이라면 물류를 정리하는 게 꽤 고될 수도 있으니 각오하자.
3. 회사 블로그 포스팅 알바
수능을 친 이후에 짧게 했던 아르바이트인데 사실 나는 아직까지도 그 회사가 뭘 만드는 회사였는지 모른다. 사원수가 열 명 남짓한 작은 회사고 업종은 마케팅이었던 것 같긴 한데, 내 추측일 뿐이다. 아무튼 이 알바는 사무실에 앉아서 할 수 있어 좋았고 회사에서 쓰는 블로그의 몸집을 키우는 게 내 주된 과제였다. 그래서 외국 블로그의 글들을 훔쳐 썼다. (...) 하루에 할당된 포스팅 개수를 다 채우고 나면 그 뒤론 퇴근 시간까지 인터넷을 하며 놀았다. 나는 정말 꿀알바를 해서 좋았지만, 왜 나를 뽑았는진 아직까지 의문이다...
4. 좌담회 알바
알바 사이트를 열심히 뒤지다 보면 찾을 수 있다. 선정되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렇지 될 수만 있다면 정말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좌담회 외에도 이런저런 좋은 자리가 꽤 있는데 그 날 일한 내용을 발설하면 안 된다는 비밀유지 각서를 써야할 때가 대부분이라 노력한 자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런 꿀알바가 진행되는 장소가 90퍼센트의 이상은 서울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5. 선거 출구조사 알바
'꿀'까지는 모르겠지만 일하는 시간이 길어서 페이를 꽤 두둑하게 받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할 만한 알바 같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곤 전날에 묵을 숙소도 지원해주고, 일하는 사람들 편의를 많이 봐주기 때문에 하루 종일 밖에 있느라 몸은 고되도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다. 무엇보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6. NGO 후원 접수 알바
NGO 단체와 연계해 진행되는 방송화면 상단 우측에 뜨는 '후원문의 전화번호'를 다들 알고 계실 테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분들을 응대하는 업무이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콜센터의 아주 순한 맛 버전이다. 콜수도 많이 없고,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전화를 거시는 만큼 얼굴 붉힐 일도 없다.
7. 쿠팡이츠 도보배달 알바
도보배달로 최저시급 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비가 많이 내려서 날씨 할증이 붙는 날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니 '내가 운동을 하는데 쿠팡이 돈을 주네?'라고 접근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언덕에 위치해있어 매번 등산하는 느낌을 낼 수 있어 좋았다... 하고 싶을 때 짧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도보배달 알바의 최고 장점이므로 너무 집에만 있어 무기력해졌다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8. 네이버 애드포스트
알바라고 하긴 뭐하지만, 어쨌든 부수입을 벌고 있으니 적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세경, 강민경이 아닌 이상 일상 블로그로 큰 돈을 벌 순 없고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다면 무조건 정보성 블로그를 해야한다. 나는 취미로 재미있게 본 책, 만화, 영화 리뷰 등을 올리는 블로그를 꾸리고 있는데 일 조회수가 많으면 300, 못해도 100 정도는 나오지만 애드포스트로 얻는 수익은 하루에 100원이 평균이다(...)
이렇게 모아보니 그동안 꽤 많이 쫌쫌따리로 돈을 벌어왔구나 싶다. 사실 요즘은 투잡을 뛰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올해까진 주말에 해야하는 일이 있어 힘드니 내년이 되면 다시 고민해보는 걸로! 질문이 있으면 댓글 편하게 남겨주셔도 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