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 반죽〉 4화

따라가지 못해도 계속 움직여도 되는가

INGREDIENTS

늦은 타이밍 · 3회

어색한 팔 동작 · 여러 번

비교하는 마음 · 약간

그래도 남아 있는 용기 · 충분히


SCENE

스튜디오.

카운트가 시작된다.

“Five, six, seven, eight.”

몸은 듣는다.
하지만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옆 사람은 날고,
나는 준비한다.

옆 사람은 돈다,
나는 방향을 찾는다.


그리고 그 순간,
익숙한 생각이 찾아온다.


“이 나이에 왜.”

TURN

그런데 수업이 끝날 무렵
나는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도망치지 않았다.

그리고 문득 알았다.

현대무용은
앞서가는 사람의 예술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사람의 예술이라는 것을.


CHEF’S NOTE

빠른 반죽은
겉만 부풀고
속은 비어 있다.

느린 반죽은
시간을 먹는다.

나는
빠르지 않다.

하지만
계속 온다.


DECLARATION

따라가지 못해도
계속 움직여도 된다.

아니,

어쩌면
그게 진짜 움직임이다.

이전 16화〈움직임 반죽〉 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