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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아빠 Jul 03. 2024

나이가 들수록 멋있는 남자의 특징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멋있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신체는 노화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젊을 때에 비해 더 멋있어 보이는 남자들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젊었을 때 잘생긴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외모가 멋있다. 살이 너무 찌거나 너무 방탕한 생활을 해서 생체리듬이 완전히 무너져 온몸이 생기를 잃은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다. 젊었을 때 가볍게 날티 나 보이던 외모가 서서히 안정을 찾으며 중후한 느낌으로 멋있어진다.


외모에 대해서는 그렇다. 그런데 꼭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멋있어 보이기 시작하는 남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여유'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벼운 미소와 함께 여유를 보이는 남자들에게는 부드럽거나 날카롭거나, 어떤 느낌이든 감추기 힘든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흘러나온다.




<아비투스>라는 책에서는 말한다. 무리 생활을 하는 짐승들 중, 우두머리 수컷은 다쳐도 다친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수컷들이 자신의 자리를 시시 탐탐 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다급해 보이거나 쫓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동물들에게도 우두머리의 품격은 여유로움에서 온다.


사람도 기본적으로 동물들과 같다. 불필요한 시비나 아주 사소한 일에도 평정심을 잃고 길길이 날뛰면, 이미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상대를 약한 개체로 본다. 여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이성적으로 '아 저 남자는 그다지 멋있는 남자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는 그다지 우월하지 않은 남자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젊었을 때 여유가 없이 살아야 한다. 사람마다 '가정에서 교육 방식'에 의해,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나서' 등의 이유로 어느 정도 성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고 그걸 극복해 왔느냐에 따라서 이후에 의사결정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미 한 번 겪은 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덜 불안하고 더 나은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여유가 생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양한 경험을 하긴 어려워진다. 지켜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눈앞에 훤히 보이는 리스크들을 무릅쓰기가 쉽지 않다. 거기에 평균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점점 더 생기기 때문에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할 동력도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결론적으로는 젊을 때 온갖 독특한 경험을 지독하게 다 하고 있는 남자일수록 나이가 들어서 여유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이다.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삶 구석구석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고, 이미 해 본 비슷한 경험들로 인해 사소한 분쟁 거리에는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어차피 별문제 없이 해결될 거라는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등의 삶의 지혜를 글로만 외워서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몸에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멋있는 남자를 만나겠다면 젊은 여자분들의 입장에서는 정신없이 계속해서 뭔가에 도전하고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게 좋다. 하지만 그 성장을 겪고 있는 남자는 그 당시에는 생각보다 그리 멋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유는커녕 쫓기듯 성장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대부분 안정된 길을 가고 있는 남자를 원하고, 남자도 그에 맞게 대부분 안정된 길을 추구한다. 모두가 그렇게 안정된 길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야성미 넘치는 남자들은 우연히 만나게 될 일도 드물다. 지금 만나는 남자가 당장에 보이는 조건은 애매하지만, 정말 치열하게 매일을 이겨내고 있는 남자라면 생각보다 그 남자는 보기 드문, 나이가 들 수록 더 멋있어 '질' 남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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