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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 짓는 사람 Jun 08. 2023

외로운 네가 식당을 했으면 좋겠어

식당에 오는 사람들은 가게 크기만큼 모여 있기도 떨어져 있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서 이야길 들을 준비가 되어있고,

그 크기만큼 분주한 주인이 좁지 않은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순서를 정해 물을 나눠주고,  바쁘지 않을 때는 손님의 표정을 보면서 얼마큼 허기진 지 살필 수도 있고 말이지. 

길지 않은 세월 살면서 남의 얼굴을 살피면서 무엇이 필요한가 고민해 본 적 없는 네가 말이지 얼굴을 살필 수 있으니 ,  채워진 것 같잖아. 어디 가서 이런 대접을 받겠어. 손님 덕분에 네가 말이야.


새벽같이 일어납니다. 평생이라고 쓰고 얼마나 살아왔는가 보면 겸손하게는 짧았고, 게으름만으로 보면 거만할 정도로 살았습니다. 요 근래 피곤이 적절히 절여진 잘 숙성된 김치처럼 늦은 밤에는 잠을 자고 아침에는 싱싱하게 회복되어 일어납니다. 아침이 되면 꿈속에서도 식당일을 하다가 일어나니 이야깃거리가 넘쳐납니다.

꿈이라고 해서 별반 새로울 것은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아침이 지나 낮이 되면 다른 이의 점심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어서 제 생각을 적을 수가 없군요. 좋은 아침입니다. 커피 한잔을 올려놓고 꿈속 이야기들 , 혹은 어제 작은 가게에서 같은 블록을 디딛고 돌면서 혀끝으로 굴려본 이야기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젯밤 꿈속에서 아침까지 이어지는, 반찬 같은 이야기들을 올려보겠습니다.


이번 카테고리의 제목입니다.

"외로운 네가 식당을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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