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entina. Salta
살타에서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신나게 먹고 달린 나는 늦잠을 자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마신 학선이형은 아침부터 러닝을 간다...
혼자 여행을 즐기는 우리 둘은 오늘 각자 따로 놀기로 했다.
사람들은 각자 본인만의 혼자 노는 방식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행에서 혼자 그 도시를 즐기는 방법은 하나다.
몸을 최대한 가볍게 짐을 줄이고
이어폰 하나와 카메라를 목에 메고 밖을 나간다.
그리고는 어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그냥 걸어본다.
내 마음 가는대로
내 발이 가는대로
차곡 차곡 만들었던 멜론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그렇게 그냥 정처없이 급하지 않게
천천히 템포를 죽이고 걷는다.
그러다가 이곳저곳,
이사람 저사람,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는다.
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내겐 여행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이곳저곳 도시를 담고
햄버거를 하나 먹고 여유를 부리며 커피까지 마신다.
사실, 나의 혼자놀기는 무진장 단순하다.
언제부턴가 이렇게 단순하게 혼자놀기를 많이 했다.
아마 카메라를 들고부터 이렇게 되었지 않았을까...
이렇게 다니다 자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음악과 카메라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제대로 혼자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심스레 추천을 해주고 싶은 방법이다.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어도 좋고
이어폰을 뽑고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도 좋다.
이렇게 배경음악을 선택하고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담아본다면
그 순간 뭔가 나도 이들의 일상에 함께 젖어가는 느낌이 드는 기분이 든다.
현지인이 되어버린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언젠가 한 번쯤 여행을 하다 제 얘기가 생각이 나신다면
꼭 한 번 해보시면 좋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