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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랄코튼 Dec 06. 2021

다시 안녕, 신선배아야

나의 난임 연대기_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시험관 1차 신선배아 이식을 하고

1차 피검사날로부터 5일 전쯤

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했다.


묵직하고 통증이 느껴졌던 가슴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정말 많이 늘어났던 냉도 갑자기 확 줄었다.

그리고

생리 전에 겪는 설사 통이 찾아왔다.


이건....

생리 예정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무증상 임신'에 대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무증상은 보통 임신이 안 되는 증거이기도 하나

무증상 임신을 하고 유산이 되거나

간혹 무증상 임신으로 출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좋지 않은 예감인 '무증상'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착상 시기에 잠결에 깰 정도로

배가 따끔하게 베이는 느낌도 경험하고

임신 증상 놀이를 한 것 같은데

갑자기 무증상으로 시작하는 아침과

생리 예정을 알리는 증세들의 시작은

명할 수 없는 여자의 촉이 발동된 것처럼

불안함이 가득 차오르게 된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진 않다.

역시나 임신은 되지 않았다.

무증상 이후,

생리통 증세로 배가 화~해지는 느낌과

아침 첫 소변에 피 비침,

질정을 넣고 있지만

생리대를 교체해야 하는 출혈이 이어졌고

버티다 못해 피검 1일 전에

생리를 확신하고 병원에 피검사를 받으러 갔다.


새벽, 점심, 잠자기 전 8시간 간격으로 맞춰 넣던 질정도

이 날 아침엔 넣고 싶지 않았다.

이걸 병원에 말하면,

피검사 결과 확인 전까진

혹시 모르니 질정을 넣어야 한다고 하시겠지만

나만 느낄 수 있는 정말 너무 확실한 생리였다.


역시나 피검사 전까지는 질정을 넣어야 한다 잔소리를 듣고

피검사를 받았다.

약 3시간 뒤 피검사 결과가 나오지만

시험관 2차 냉동배아 이식 상담을 받고 싶었다.


생리를 확신하는 나의 모습에

의사 선생님께서는 피검 결과에 따라

착상조차도 안된 임신 실패라면

쉬지 않고 바로 2차로 넘어가자 하셨다.

냉동배아 이식은 과배란을 하지 않기에

무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2차를 시작한다면 어찌해야 하는지

설명을 듣고 귀가하였고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 말씀 나눈 것처럼

2차 냉동배아 이식을 바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나의 신선배아와는 이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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