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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랄코튼 Dec 05. 2021

안녕, 신선배아야

나의 난임 연대기_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자연임신주기로 봤을 때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고 3일 배아가 될 때

시험관 시술로 신선배아 이식을 한다.


당일 이식 준비는 소변을 가득 참는 것이고

꾸준히 넣고 있던 질정을 하나 챙겨 오는 것이다.


침대에 또 누워있다가 불려지면

터벅터벅 수술실로 걸어가서

또 부인과 의자에서 자리를 잡으면

의사 선생님이 오신다.


수술방에 연구원분들과 소통을 하시면서

나의 배아 이야기를 나누신다.

의사 선생님께서 나에게

3일 신선배아 2개 이식을 할 거며,

2등급 배아로 상태가 좋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태블릿을 가져와 보여주시면서

배아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나의 배아 사진을 보여주신다.


(배아 사진을 핸드폰 들고 가서 찍어야 하는지 몰랐다.)

(다른 병원은 프린트해서도 준다던데....)


배아 사진을 보는데 기분이 묘했다.

아기 사진이 아니라 동그랗고 분열 중인 세포였는데

뭔가 내 배아라고 하니까 뭔가 내 자식 같았다.

괜히 짠하고 괜히 뭉클했다.


사진을 확인하고 이식을 시작할 거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프지 않게 금방 끝나니 걱정 말라하신다.


간호사가 배 초음파를 보여주면

연구원한테서 나의 배아를 카테터를 통해 받은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 화면을 보라 하신다.

자궁 내부 가장 좋은 위치를 알려주시고

카테터로 그곳을 향해 배아를 보내는 걸 보여주신다.



이 역시 사진을 찍지 못하였고,

남편한테 설명해주겠다며 급히 그렸던 모습이다.


뭔지 모르겠지만 '우와~~' 하다 보면 끝났다고 하신다.

챙겨 온 질정도 넣어주신 뒤에

이제 착상 잘하면 되고,

신선배아 성공 확률은 40%니까

너무 기대는 하고 있지 말하셨다.

하지만 이번을 포함해 2차, 3차 안에 임신될 거니까

세트라 생각하고 마음 편히 하라 하셨다.


그러고 나면 침대가 하나 오고

나보고 누운 상태로 옮겨 타라고 한다.........

참 어려운 과정..

간호사들이 도와주면 '흡!' 하면서 옮겨 탄다.

침대에 실려서 회복실로 가게 되고

약 40분~60분 정도 누워있게 한다.


그런데 이 단계에는 큰 시련이 있다.

이식 시 방광을 채워 굽어있는 자궁을 펴서

수월하게 카테터를 삽입하는데,

이식 후면 참아왔던 방광이 미치게 터질 거 같다.

하지만 혹시나 이식한 것이 문제가 될까

괜히 화장실도 못 가고 꾸역꾸역 참아낸다.


약 40분 정도 소변을 참고 있다가

큰 일을 낼 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화장실을 다녀왔고

다시 살포시 누워 나머지 시간 동안 쉬었다.


그렇게 시험관 1차 신선배아 이식이 끝났고

또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남편을 만나

손잡고 집에 돌아간다.


그리고 1차 피검사까지

질정을 매일 하루에 3번씩

8시간 간격으로 넣으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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