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다양하고 넓구나라는 걸 깨닫는다.
아직은 스스로 젊은 개구리가
빛 한 줄기에 소신을 지키며
힘든 시간 견디고 우물 위로 올라와
우물 턱에 앉아본다.
지평선 가득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며
제 작은 체구를 넘는 뻥 뚫림을 느낀다.
내 눈에 보이는 이 세상 역시도
어딘가의 우물로 느껴진다면
또 언젠가 그 우물을 올라올 것임을
또 언젠가 여기가 우물인지 모르고
행복하게 세상을 누릴 것임을
두 손 모아 다짐하고
그 설렘을 한가득 품으며
잠시 저 멀리를 향해 시선을 머문다.
앞으로 펼쳐질 긴 여정을 위해
잠시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