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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가다 Dec 14. 2023

퇴고, 예쁜 쓰레기 버리다

세줄일기 21

초고는 쓰레기라는데, 잘 버리지 못한다.

쓰레기인 줄 모르기도 하고, 아깝기만 하다.

예쁜 쓰레기.


버리는 것도 연습이다.

지워보고, 잘라보고, 위치도 바꿔보니

말끔하고 예뻐진다.


머리에는 리본핀 여러 개,

목에는 종류별 목걸이,

손목과 발목에도 팔찌와 발찌

그리고 손가락마다 반지.​

거울보고 하나씩 빼냈다.


옆에 있는 작가는

손가락 반지와 브로치도 빼라고 한다.


아쉬운 마음 접고 내려놓으니

자연스럽고 깔끔하다.

분홍 말고

빨강 립스틱을 바르라 말해주니 고맙다.


그녀들에게도 액세서리 빼고 줄여보도록

의견 주고받는다.

우리는 함께 멋져지는 좋은 친구들이니.


브런치 작가들과 쓰는 '살림 이야기'는

그렇게 정돈되고 있다.


내일은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다시 살피려 한다.

글이 촌스럽지 않은지, 색과 유행에는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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