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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가다 Dec 26. 2023

아들과 일출 데이트

세줄일기 25


어젯밤 표정 안 좋던 아들이 걱정되었다.

아프다며 일찍 잠들더니 새벽 기상이다.

일출 보러 가자 권하니 선뜻 따라나선다.

겨울 일출은 늦은 시간이라 좋다.

아침 7시 15분!


숙소를 나서 겨울 바다 앞에 서니

심장부터 머리끝까지 시원해진다.

"부산은 서울보다 따뜻해서 좋아요."

'나는, 네가 어제보다 따뜻해져서 좋구먼.'


해운대 바다 끝 동백섬을 한 바퀴 더 돌자는 아이.

나는 그저 감사합지요~^^

아들의 고민, 불만, 자랑, 신념...

모두 쏟아낼 수 있게 장단을 맞춘다.

"에고, 그렇지, 힘들었겠네,

우와!, 진짜?, 완전 고맙네..."

숙소가 가까워지니 얘기나 더 해볼까.

일찍 문 열었을 카페를 기억 속에 더듬는다.

너는 말하고, 나는 카페를 결정하고.

흐름은 놓치지 않으려 신경 마~ 이 썼다.


데이트하는 남녀처럼 제안한다.

"우리 카페서 아침 먹을까나?"

숙소에 잠든 다른 가족들은 모르겠고.

아픈 손가락은 우선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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