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향은...
"어디 살아?"
그것이 유미가 처음 건넨 말이었다.
"명문 빌라."
무심코 집 이름을 말한 뒤 이 대화가 몹시 낯설다는 것을 깨달았다.
북성로에 사는 아이가 "어디 살아?"라고 묻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묻는다면 '어느 방향으로 가?' 다시 말해 '집에 같이 갈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수성구에서 처음 만난 아이가 "어디 살아?"라고 묻자 자연스럽게 집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