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물에 들어가면 발가락이 쥐 나듯이 꼬이는 경험에 물속이란 아픔과 고통이었다.
그런 내가 수영을 시작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와이프 친구들이 항상 묻는 말속에 답이 있다
"요새 오빠는 뭐하시니?"
수많은 것들을 했다. 주짓수, 배드민턴, 가창 수업, 살사, 탱고, 유도, 검도, 암벽등반, 기타, 장구, 미술, 수영, 테니스.... 등등등
생각나는 게 이 정도는 그 이상을 상상하길 바란다.
결론은 두 가지!!! 여러 가지를 하되 오래 하질 못했다. 금방 질렸고 이상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맘이 그런 상황들을 불러들인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제 정착한 것이 수영이다.
마음이 편안하다. 호흡이 안정된다. 땅을 밟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숨의 안정감과 평안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든 게 완벽했던 퇴근 글. 누굴 만나지 않아도 스스로가 위안받게 되는 가을,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옥탑 방위에서 바라보던 밤과 저녁의 순간의 노크하던 노을을 닮았다. 이 정도의 설명이 적당하지 않을까?
수영이 지금의 나에겐 그렇다.
느껴버리니 자꾸 가고 싶다
가서 평온해지고 싶다.
사실은 물에 뜨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초급반인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강사님도 아닌 키판
우리 오래오래 함께하다. 기쁘게 이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