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단문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낯 뜨거울 정도로 아프게 꽂혔다. 나는 조용히 듣고 있던 노래의 음량을 올렸다. 뜻도 잘 모르는 외국어로 보컬이 소리 질렀다. 왜 사람들은 날 이렇게까지 몰아세울까. 그저 넋을 놓고 바깥에 나가 목청껏 울고 싶었다.
“제발 그만둬, 제발, 제발….“
발걸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나자. 아무도 내게 눈길을 돌리지 않는 곳으로.
언제부터였을까? 내게 닿는 눈길이 전부 아프게 느껴진 것이. 눈물이 고이지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울 수 있는 것도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