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황매산으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그때는 황매산이 이리 유명한 산이 되리라곤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 그리고 황매산의 꽃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고향이 그리워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해 새벽, 안개에 싸인 절정의 꽃밭을 본 이후 봄이 되면 늘, 그곳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황매산에 철쭉이 피면 중학교 동기들의 톡방에도, 가족 톡방에도 그 소식이 올라오곤 한다.
처음 받은 인세를 꽃 한 수레 사는데 다 썼다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에 대한 글을 읽다가 문득, 그녀와 저 동산에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