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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법모자 김시인 Jun 20. 2024

쉼터@놀이터 34

오늘을 통과하지 못했다, 개미투자자클럽


<성파시조문학> 제2호



오늘을 통과하지 못했다*



초감각을 이용해도 잡을 수 없는 시간


찰나를 가로 채 말뚝질로 박아놓고


각색은 일사천리다 뭉치고 굴려가며


오늘은 팅팅 부푼 슬픔을 연기한다


큐 싸인 무한반복에 밥도 잠도 반납이다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세계


혼자서 추는 깨춤인 걸 여태 못 깨치고


신을 찾아, 신을 향해 대답을 갈구한다


애초에, 일만 분의 일 초*에 두 발을 묶어놓곤




의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시간은 일만 분의 일 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의식을 붙드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붙드는 의식은 주로 부정적인 것들이다. 불안, 공포, 분노, 두려움... 의식에 생각을 입히지 말고 바라보기,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여유... 그것이 마음공부고 수행이라는 것을 안다. 여전히 그 마음을 붙들고 쩔쩔매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괜찮다. 이제는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는 있으니. 오늘은 물처럼 바람처럼 부드럽게, 순하게 나의 하루를 통과해 볼까 한다. 신은 더 절실한 이들에게 보내드리고.



개미투자자 클럽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데

겨우 모은 티끌에 수시로 바람 불어

팔랑귀 팔랑거리는 오후가 넘 힘들다


촉이 오면 좋을텐데 그는 늘 지각이야

성공담은 넘치는데 우린 왜 예외일까

대박꿈 박대받을까 오늘밤은 날밤 샐래




소시민들이 부자를 꿈꿀 때,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주식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곳 역시 만만하지 않은 세계다. 개미투주자들, 그들의 촉이 오늘은 딱 들어맞아서 환히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성파시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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