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사 준 갤럭시 워치...사고 싶었던 물건입니다~♡큰딸이 사놓았다는 가방입니다. 3월 1일 아이와 함께 귀국합니다~♡
어제 백신 3차를 맞고, 파장 무렵 시든 배추처럼 병든 닭처럼 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하는 아이에게 "엄마 아프다" 엄살을 부렸더니 "엄마 기운 나게 해 줄까?" 하면서 상자 하나를 건넸습니다.
갤럭시 워치였습니다. 언젠가 아이에게 저거 사고 싶다 이야기 한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고가라 그 마음을 접고 잊고 있었는데 아이가 선물이라며 건넸습니다. 그리고 손편지까지.
둘째가 고등학생 때 어버이날에 "내가 돈 많이 벌어 엄마 대학원 보내줄게"라는 문자를 학교에서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마음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는데 그걸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얼마 전 큰딸이 엄마 가방을 사놓았다며 사진을 보내 주었습니다. 큰딸이 3월 1일 귀국합니다.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 인턴 일자리의 기회를 얻어 1년만 하고, 미국으로 떠난 아이가 7년을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팔순이 넘은 시어머니는 쉰이 훨씬 넘은 아들도 눈앞에 안 보이면 "아~어디 갔노"하시며 끊임없이 찾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산불이 났다는 뉴스에도, 폭동의 기미를 우려하는 뉴스에도 어미는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을 알려 왔을 때 정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격리와 치료,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이레놀을 먹으며 견뎠다 했습니다. 더구나 함께 살던 친구와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 했습니다. 내 아이뿐만 아니리 함께 지내는 친구도 확진이 되었다 했습니다. 달려갈 수도 없고 무얼 챙겨 먹이지도 못하고 그저 속만 태웠습니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무사히 코로나를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둘 다 음성 나왔어요." 아이가 보내준 카톡 한 줄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눈물이 났습니다.
둘째는 가까이 있지만 취업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내 아이만 겪는 고통이 아닌 줄 알면서도 내 아이는 그런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 이기적인 엄마이기도 했습니다.
제 몫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그들의 앞날에 언제나 꽃길만 펼쳐지지는 않겠지요. 저 또한 아이들이 꽃길만 걷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시련과 좌절을 만나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언제 저렇게 자랐을까요. 언젠가 친정 엄마가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만치 살고 보니 사람 한평생이 순식간이다." 아이들이 순식간에 자랐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모습도 많이 보인 엄마였습니다. 제가 저런 과분한 아이들의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니 울컥합니다. 엄마라는 이름을 얻지 못했다면 꿈꾸지 못할 행복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을 가졌습니다.
팔은 붓고 온몸은 욱신거리는데 마음에는 따스함이 몽글몽글 솟는 밤입니다.
오늘은 참 행복한 종연 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