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 매니저로 열일하는 중입니다.
출근하자마자 몰아치는 150평이라는 공간 청소와 무한 돌돌이, 바깥 날씨가 덥든 춥든 이마에서 줄줄 흐르는 땀. 겨우겨우 청소를 끝내고 카운터에 앉으면 회원님의 문의 전화와 상담을 원하는 예비 회원님의 예약 알람이 쉴 새 없이 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회원님들 한 분 한 분에게 끊임없이 인사를 한다. 그 와중에 아직 다 익히지 못한 업무로 애로사항이 생기면 원장님께 이것저것을 질문하기도 하며 험난한 인포 매니저로 일한 지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필라테스 수업을 꾸준히 들으며 얇은 몸매와 아침형 루틴을 얻겠다는 내 다짐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무너졌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어야 한다던 강사님의 말에 꼼꼼히 내 몸을 늘려주던 습관도 조금씩 흐지부지 늘어지고, 오늘도 '그날'이라는 핑계로 예약해 두었던 수업을 취소했지만, 집에서 빈둥거리며 깨작깨작 글을 쓰던 과거에서 벗어나 인포 매니저로 일하며 나름 꾸준히 바깥 활동을 하는 내가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이미 취업해 일하고 있는 친구들, 취업 준비를 하며 이리저리 면접을 보고 있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면 부쩍 불안감이 밀려 들어온다. 냅다 작가가 되겠다고, 글을 쓰고 싶다고, 퇴사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들어오지 않는 쥐꼬리만 한 월급에도 애간장을 태우는 내가 불안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인포 매니저로서 자리에 앉아 회원님들의 쾌적한 운동을 위해 도움을 주고, 예비 회원님에게 필라테스와 우리 센터의 장점을 이야기해 주며 운동을 독려하고, 회원님의 의문 사항을 해결해 드리면서 나름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들기도 한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내 운동에 대한 열정은 꾸준히 유지될 것만 같다. 헬스든, 필라테스든, 아예 다른 종목이든, 내 건강과 생활 습관을 위해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인포 매니저님에게 감사함을 담아 인사하고 또 인사할 것이다.
내가, 우리가, 꾸준히 깨끗하고 쾌적한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일하고 있는 인포 매니저의 노력 덕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