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운동 강사로 살아남기
인터넷에 프리랜서를 검색하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특정 소속사에 존속되지 않거나 소속사에서 탈퇴하여서 윗사람이나 특정 소속사로부터의 지시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임의로 계약직 등에 근무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모든 필라테스 센터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센터의 강사님은 원장님을 제외한 모든 분이 프리랜서로 계약되어 활동 중이며, 강사님마다 진행한 클래스 수와 한 클래스 당 수업을 들은 회원님의 수에 따라 월급의 수치가 달라진다.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감 업무를 하며 그 다음날 오전 시간표를 뽑을 때 혹은 내가 근무하지 않는 날 오후에는 회원님들이 얼마나 오시는지 궁금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각 강사님의 클래스에 수강 신청을 한 회원님의 숫자를 확인할 수가 있는데, 다이어트반을 신청하는 회원님의 수가 다른 클래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 보니 다이어트반은 클래스의 특성상 칼로리 소모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필라테스 동작에 들어가기 전 워킹 패드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회원님의 연령대는 40대 이상이신 분이 많아 유산소를 하다가 관절이 다치는 것이 걱정돼 다이어트반을 잘 듣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수강 신청 인원이 2명이 안 될 경우에는 폐강 처리를 하기 때문에, 비인기 클래스인 다이어트반을 담당하시는 강사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나도 언젠가는 들어보려 했던 다이어트반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SNS에 다이어트반에 대한 이점을 적은 내용을 올려보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다이어트반의 존망뿐만 아니라, 센터를 등록하는 신규 회원님의 숫자 또한 줄어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장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엑셀 파일로 매출을 기록하고 확인하는 내가 보아도, 올해 초와 비교하면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블로그와 인스타를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내용 없는 내용을 끌어다가 열심히 작성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걸까. 이제는 올릴 내용조차 다 떨어져 무엇을 올려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몸을 써 가며 열정적으로 회원님을 가르치면서도, 프리랜서라는 위태로운 자리에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강사님들의 사정을 생각하니 예쁘고 건강해 보이는 앞면과 달리 어두운 뒷면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