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60만 년 전 신생대 제3기가 끝나고 신생대 제4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생대 제4기는 다시 플라이스토세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홀로세로 구분됩니다. 이를 표로 표현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신생대 제3기와 제4기의 가장 큰 차이는 기후입니다. 신생대 제4기(빙하기)는 신생대 제3기에 비해 훨씬 추웠습니다. 또 빙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는 등 기후 변화의 규모도 매우 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호모는 환경의 변화를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갔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환경 변화에 적응고 살아남아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 역시 플라이스토세의 2번의 빙기를 이겨낸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일부 호모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는 호모의 두뇌 발달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도구의 사용과 사냥을 위한 협동은 호모의 사회성과 두뇌 발달을 더욱 촉진시켰습니다. 또 불의 사용으로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자, 자연스레 여분의 에너지가 두뇌로 돌아가 호모의 사고력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고인류에서 현생 인류로 올수록 두뇌 크기는 점점 커져갑니다. 다행히도 직립 보행 으로 튼튼해진 척추뼈 덕분에 커지는 머리 크기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신생대 제4기는 약 260만 년 전부터 1만 2천년 전까지 존재했던 플라이스토세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시기는 기온이 매우 낮았으며, 극 지방의 빙하 규모가 거대해졌기 때문에 빙하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플라이스토세가 늘 추웠던 것만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주기적으로 빙하의 규모가 줄어드는 시기가 등장합니다. 이를간빙기라고 하는데 플라이스토세에 약 20여 차례가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홀로세가 약 1만 2천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홀로세 역시 플라이스토세의 간빙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주기적인 기온 변화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세르비아의 천문학자 밀루틴 밀란코비치는 이를 공전 궤도의 이심율, 자전축의 기울기, 자전축의 세차 운동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10만년을 주기로 공전 궤도의 이심률이 변화하며, 4만년을 주기로 자전축의 기울기가 바뀌고, 2만 2000년 정도를 주기로 자전축이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즉 지구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기별로 태양열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변화하고, 이것이 주기적인 기후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 동안 빙기와 긴빙기가 교대로 나타납니다. 홀로세 전 최종 간빙기인 이미안 간빙기는 13만년 전부터 약 1만 5000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미안 간빙기 이후 등장한 최종 빙기는 플라이스토세 빙기 중 가장 추웠습니다. 특히 2만 4000년 전에서 1만 8000녀 전까지가 기온이 가장 낮았는데 이때를 최종빙기 최성기라고 합니다. 이 때의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할 때 대략 6도 정도 낮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위를 인류는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는 그라베티안 구석기 문화와 뒤를 잇는 유럽의 솔뤼트레안 구석기 문화의 흔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곳 모두에서 발견된 것이 바로 뼈바늘입니다. 인류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뼈바늘을 만들어 바느질의 효율성을 높이고 의복을 개선하였습니다. 또 솔뤼트레안의 문화에서는 창을 사용하여 사냥에 필요한 시간을 대축 단폭시킵니다. 최근에는 활과 화살도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렵 기술의 발달은 인류가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추운 기후 속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