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배운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는, 그런 세상
'배운 사람'이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거지?
이러한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소위 '배운 사람'이라는 바운더리에 드는 사람 모두가 양심적이고 도덕적이진 않다. 때로는 그러한 역량을 가지고 도리어 악행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럼에도 나는 '배운 사람'을 좋아한다.
'배운 사람'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렸을 땐 무의식적으로 고학력에 학문적 소양이 밝은 사람들이 해당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인간관계를 거치며 정립한 배운 사람이란 다음과 같다. 비록 학문적으로 덜 배웠을지라도 건강한 신념을 갖춘 사람. 본인이 하는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지 한 번은 더 생각하는 그런 공감능력적 배움을 가진 사람.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분별할 줄 알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사람. 불의를 보면 본인의 소신에 따라 과감히 맞서는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배운 사람'들이다.
나 또한 이러한 '배운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만큼 주위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저마다의 행동과 언행을 보고 있자면 단지 배운 '척'하는 사람들도 적잖게 마주한다. 하지만 진정한 '배운 사람'에게는 빛이 나는 법. 신중한 단어 선택이나 대화를 주고받을 때 듣는 자세를 보면 배움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특히나 공감적인 친화력이 높은 사람들의 행동은 경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어느 누구나 '배운 사람'을 선호한다.
'배운 사람'이라는 워딩이 내포하는 '배움'이란 그저 범접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조심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 자신이 내뱉는 말 하나하나의 위력을 인지하고 책임감을 가지며 사람들과 허투루 말을 섞지 않는 사람. 솔직함이라는 무기 뒤에 숨어 무례하게 굴지 않는 사람. 누구나 당장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 조금씩 보완해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 배운 사람이 될 수 있으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들의 운명은 본인이 좋던 실던 얽히고설키어 살아가야 한다. 갑자기 타인을 위해 선행을 하는 등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지속성이 없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지금보다 조금 더 조심하려는 행동, 감정을 잘 다스리고 되도록 고운 말들로 세상을 보존하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본인만의 울타리에 갇혀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향하는 변화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행동하기 이전에 되도록 조심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면서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나 자신도 발전하면서 그 사람도 선한 영향을 받는 건강한 상생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