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말투가 관계를 망치는 이유
말 좀 똑바로 해줘라...
연애에만 회피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화에도 회피형 말투가 있다. 대놓고 말하지 않고, 말끝을 흐리고, 돌려 말하고, 결국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게 된 상대방을 답답하게 만든다. 싸우기 싫어서, 미안해서, 불편해서… 이래저래 피하고 돌리다 보니 상대는 눈치게임에 들어가고, 결국 오해만 남는다.
“뭐, 네가 편한 대로 해~”
“음… 나는 괜찮은데, 너는?”
“아냐~ 나 진짜 괜찮아~^^”
"그냥~ 그런 거 있잖아~^^"
분명히 물어봤는데, 아무것도 안 정해진 상태로 끝난다. 그래서 아무거나 했더니 나중에 불만이 쌓인다. '뭘 먹고 싶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아무거나.'라고 한 여자친구를 떠올려보면 쉽다. 국밥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표정이 뚱하다. 남자는 대체 뭐가 잘 못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깨작거릴 거면 그냥 자기가 고르지 싶다.
이게 바로 회피형 말투의 무서운 점이다. 회피하는 사람은 마음에 안 들어서 싫고, 상대방은 눈치를 봐야 해서 싫다. 둘 다 싫은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이해를 위한 한 가지 예시일 뿐입니다.)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말하지 않고 피한다.
“내가 말하면 상대가 상처받을까 봐…”란 생각이 먼저 든다.
부탁을 잘 못 한다. 대신 “그냥 시간 되면…” 같은 식으로 말한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혼자 삭인다.
싫은 건 아닌데 좋지도 않을 때, 애매하게 긍정한다.
사과나 고마움을 간접적으로 돌려 말한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 눈치부터 본다.
듣는 사람이 답답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4개 이상이면 회피형 말투 해당
1. 갈등에 대한 두려움
솔직하게 말하면 나나, 상대가 상처받을까 봐 두렵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때문에 관계가 뭉그러질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말을 돌려서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오해를 만든다.
2. 자기감정에 대한 확신 부족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니까, 애매하게 말하는 습관이 생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진심을 계속 미뤄둔다.
3. 책임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가 선택한 것이 별로였을 때 발생할 상대방의 핀잔이나, 면박이 듣기 싫거나 두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상대방이 별 말 없다고 하더라도, 평소 상대의 눈치를 자주 살피는 사람이라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지를 계속해서 신경 쓰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따른 심적인 책임을 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1. 마음 먼저 정리하기
감정을 말로 꺼내기 전에, 머리로 정리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나는 이 상황에서 ○○이 불편했다.”처럼, 머릿속으로 자신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후에 대화를 시작하면 좋다. 회피형일수록 생각이 정리가 안 될 경우 대화가 돌고 돌기 때문에 상대가 지치게 된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결국에는 꼭 말하고 싶은 한 문장을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 한 문장만큼은 꼭 말하겠다는 목표가 있으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결국에는 하고 싶은 말을 90%는 전달할 수 있게 된다.
2.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
“나는 이게 좋아.”
“이건 좀 불편했어.”
“그건 안 하고 싶어.”
짧게라도 분명하게 말하는 게 핵심이다. 정확하게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짧더라도 명확히 전달하라.
3. 선 긋기 연습
“나는 이건 힘들어. 여기까지만 할 수 있어.”
회피하지 않고, 나의 한계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4. 내가 한 선택에 과도한 책임감을 지지 않는 연습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좋다. 내가 고른 메뉴가, 내가 고른 장소가 막상 먹어보고 가보니 별로라 한들 당신은 선택이 주어진 순간만큼은 최선이라 생각해 그 선택을 한 것이다. 별로일 지도 몰랐고, 알 수도 없었다. 만약 핀잔을 주거나 면박을 주는 상대방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고르지도 않았으면서 남 탓이나 하고 있는 상대방의 인성 문제이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과한 걱정과 책임감을 살짝 내려놓으면, 더 선택이 쉬워질 것이다.
조금만 더 명확하게 말해보자.
갈등을 피하려다 더 큰 갈등을 만든다. 진짜 괜찮다면 괜찮다고, 싫으면 싫다고, 조금씩 말로 표현하는 게 회복의 시작이다.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때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조금만 더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상대방과 내 관계도 더욱 명확해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