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때문에 오해받는 것이 억울한 당신을 위해
싸가지 없다는 말이 억울하다면.
*'싹수없다.'가 맞는 표현이지만, 익숙함을 위해 싸가지라는 방언을 사용했습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말해봤자 소용없을 때가 있다. 그냥 말했을 뿐인데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조곤조곤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틱틱댄다고 한다. 억울하지만, 억울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오이영 선생도 마찬가지이다. 영혼 없는 ‘아, 그렇구나.’를 달고 사는 시니컬하고 심드렁한 말투에 진심으로 환자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자꾸만 가려진다.
말투가 모든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겉으로 표출된 마음이 진심이건 아니건, 상대는 들리는 대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
말은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는데 분위기가 냉랭해질 때가 많다면, 아래 리스트를 천천히 확인해 보자. 10가지 중 6개 이상 해당된다면, 말투 점검이 시급하다.
대답할 때 “아 몰라”, “어쩌라고” 같은 짧은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 차갑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면 문제야”처럼 지적부터 하고 본다.
말투가 무표정하고, 억양이 거의 없다.
상대가 말 다 끝내기도 전에 말을 끊거나 정리하려 한다.
부탁을 들을 때 “귀찮은데”, “왜 나한테 시켜?” 같은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대화가 자주 어색하게 끝나고,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
본인은 솔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서는 무례하다고 느낀다.
말끝이 늘 ‘딱딱하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
혼잣말처럼 툭툭 던지는 말이 오해를 많이 산다.
이 리스트는 “성격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단지 표현 습관이 굳어졌고, 그 말투가 감정을 충분히 실어주지 못해서 생긴 결과다. 바꿀 수 있다. 정말로.
싸가지 없게 들리는 말투의 특징
틱틱거리는 말투는 보통 속도, 강세, 표현 방식에서 나온다. 말이 너무 빠르거나, 끝이 확 끊기는 스타일은 차갑게 들린다. 감정이 안 실린 무표정한 어조도 마찬가지다. 특히 피로하거나 귀찮을 때 툭툭 던지듯 말하면, 상대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든다. 의도는 없지만, 인상은 깊다. 나쁘게.
예를 들어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라는 말은 궁금해서 한 말일 수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비꼬는 건가?" "짜증 났나?"라고 느낀다. 말투가 태도처럼 느껴지면, 진심이 통할 기회는 줄어든다.
싸가지 없는 말투, 고칠 수 있다: 실전 개선법
말투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훈련과 의식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아래 6가지 실전 방법을 차근차근 실천해 보자.
1. 말하기 전에 한 박자 쉰다.
즉각 반응하는 말투는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숨 한 번 쉬고 말하면, 말끝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2. 말끝을 부드럽게 처리한다.
“그건 아니야” 대신 “그럴 수도 있는데, 내 생각은 좀 달라”라고 말해보자. 사실 전달은 같지만, 인상은 정반대다.
3. 억양을 살짝만 올려본다.
억양 없는 말투는 무뚝뚝하게 들린다. 말 끝에 살짝 미소를 실어보자. 억양 하나로 싸가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4. 감탄사와 공감 표현을 끼워 넣는다.
“그랬구나”, “헉 진짜?”, “고생했겠다” 같은 말은 상대에게 정서적인 안전망을 준다. 말투가 아닌 마음이 먼저 느껴진다.
5. 자기 말투를 녹음해서 들어본다.
자기가 무슨 말투를 쓰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상 대화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본인의 말투가 얼마나 차갑게 들리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6. 표정과 말투를 연결한다.
표정 없이 말하면, 말도 무표정해진다. 눈빛, 표정, 어조를 동시에 바꾸면 전달력이 달라진다. 말은 얼굴로도 한다는 걸 잊지 말자.
말에 감정을 실어보자.
싸가지 없는 말투를 가진 사람은 실제로 싸가지가 없는 경우보다, 말에 감정을 싣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일수록, 자신이 툭툭 던지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 감각이 무뎌진다. 하지만 괜찮다. 노력하면 된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말투를 바꾸는 거다.
사람들은 단어보다 말투를 먼저 기억한다. 말투 하나가 관계를 살리고, 말투 하나가 오해를 풀어준다.
말을 바꾸면, 사람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시도해 보자. 따끈한 진심이 오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