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횡설수설하지 않기 위한 말하기 연습법

by 유창한 언변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있으면, 3분 전 얘기가 생각이 안 난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헷갈리고, 정작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끝까지 몰라서 말이 끝나도 답답하다.

'횡설수설'하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말에 뼈대가 없고 중심이 없어서 문제가 된다.

횡설수설은 자신도 불안하고, 듣는 사람도 지치게 만드는 말하기 습관이다.



이번 글에서는,
① 내가 횡설수설하는 사람인지 자가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②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구조화된 말하기 훈련법을 설명한다.



너, 혹시 횡설수설하는 사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나도 모르게 ‘횡설수설하는 말투’를 장착하고 있을 수 있다.


1) 말하다가 문장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주제를 끼워 넣는다.

2)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걸 그냥 입 밖으로 다 말한다.

3) 대화 중에 “아 맞다, 그 얘기도 있었는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

4)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고 묻는다.

5) 말이 끝났는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스스로 기억이 잘 안 난다.

6) 상대방이 중간에 핸드폰을 보거나 눈을 돌린다.

7) “일단 들어봐”라고 말하지만 정작 핵심은 잘 안 나온다.

8) 나중에 “그땐 내가 말실수를 한 것 같아”라는 후회를 자주 한다.

9) 말하는 중에 말이 꼬이거나, 긴장이 심해진다.

10) 얘기하고 난 뒤 상대 반응이 ‘애매하다’고 느껴진다.



왜 횡설수설하게 될까?


대부분은 말할 내용을 미리 정리하지 않고 말하기를 시작하거나, 자신의 생각이 말로 정리되는 경험이 적은 사람이다. 불안, 긴장, 자의식 과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심리적 요인이 있다.


1) '내가 설명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2) 생각이 많은데 정리가 안 됐을 때

3)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할 때

4) 실수를 두려워해서 말을 자꾸 보완하려 할 때


그 결과, 문장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주제는 여러 갈래로 퍼지고, 중심 메시지는 흐려진다.


횡설수설에서 벗어나는 방법


횡설수설을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말하기 구조화’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말하지 않고, 말에 뼈대를 세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STEP 1. 말할 땐 “결론부터”


“일단 내 말 들어봐”는 위험하다.
말은 먼저 결론을 줘야, 듣는 사람이 그다음 이야기를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시)
X: “내가 오늘 회사에서 진짜 짜증 나는 일이 있었는데, 점심 먹고 나서 갑자기 팀장이…”
O: “팀장한테 불쾌한 말을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았어. (→ 그다음 사건 설명)”


* 훈련 팁:
모든 말을 ‘한 줄 요약’으로 시작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이라는 문장을 습관처럼 붙여도 좋다.


STEP 2. 말에 순서 세우기 (3단 구조)


- 무작정 말하지 말고, 3단계 구조로 설계하자.


<기본 말하기 구조>
① 결론 (핵심 메시지)
② 근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③ 예시나 경험 (구체적 이야기)


예시)
“나는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왜냐면 출퇴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내가 지난달 한 주 동안 재택했을 때 업무 집중도가 훨씬 높았거든.”


* 훈련 팁:
모든 대화를 ①→②→③ 순서로 말하는 연습을 하자.
처음엔 어색해도, 몇 번 반복하면 입에 붙는다.


STEP 3. 말할 내용은 ‘적게, 천천히’


횡설수설은 말이 많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말하려고 해서 생긴다.
말은 적게, 천천히, 문장을 짧게 하자.


예시)
X: “내가 그때 이런 생각도 들고 저런 생각도 들고 근데 또 걔가 그 말을 했잖아 그래서…”
O: “그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어. 마음이 복잡했어. 정리가 안 됐어.”


*훈련 팁:

“쉼표 없이 3 문장 넘기지 않기”

“중간에 숨 한번 들이쉬고 말하기”

"한 문장을 말한 뒤, 속으로 1초 세고 다음 말하기”


STEP 4. ‘메모 말하기’ 훈련하기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된다면, 글로 써보는 게 빠르다.
중요한 대화를 앞두고 핵심 단어만 적는 ‘메모 말하기 연습’을 해보자.


예시)
[사건: 회의 중 무시당함 / 감정: 억울, 화남 / 결론: 다음엔 나도 말하겠다고 다짐함]

이렇게 핵심만 적고, 말로 풀어보는 훈련을 하면 사고-말 사이의 연결이 명확해진다.



연습 없이는 바뀌지 않는다


말은 기술이다. 생각만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매일 3분씩, 위 구조대로 말하기 연습을 하면 누구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추천 연습법 3가지


1) 혼잣말 브리핑: 오늘 있었던 일, 3줄 요약 후 말로 설명하기

2) 친구와 연습: 어떤 주제든 “결론-이유-예시” 구조로 말해보기

3) 음성 녹음: 내가 말한 걸 직접 듣고 체크리스트로 자가 평가하기



보다 더 명확한 말투를 위해

횡설수설하는 말투는 고칠 수 있다. 핵심은 ‘말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구조화하는 것’이다.
매일 훈련하면, “이 사람 말은 귀에 쏙 들어와”, “얘는 말이 정리돼 있어서 좋다”
라는 말을 듣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머릿속 생각을 줄줄 내뱉는 대신 한 문장씩 구조화해서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4화제발 분위기 좀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