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치는 말투가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이유
파워 철벽
‘나는 SOLO’ 19기의 정숙은 독특한 인상을 남긴 출연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았고, 대화 중에도 조심스러움을 보였다. 이런 태도는 신비롭고 단단해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와의 거리감이 깊어졌다.
“비밀이에요.”
“잠이 와요.”
“어우 피곤해라.”
“뺨 한 대 칠래요?”
방송에서 실제로 했던 이 말들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말투에 대해 “선 긋기가 확실하다”는 평가와 함께, “대화를 피하는 것 같다”, “상대가 무안했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 글은 정숙의 말투를 비난하기보다는, 왜 그 말들이 거리감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비슷한 화법을 쓰는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함께 짚어본다.
영수는 정숙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교대근무세요?”
“대학병원 간호사세요?”
“수술방 들어가세요?”
등의 질문에 정숙은 연달아 “비밀이에요”라고 답했다.
한두 번은 장난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질문에 같은 말로 대응하면, 그건 ‘거절’로 받아들여진다.
상대는 결국 이렇게 느끼게 된다.
“더 알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
“내가 부담을 줬나?”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분위기네…”
그 순간, 단어 하나는 대화 전체를 닫는 벽이 되어버린다.
정숙은 데이트 중 여러 번 “잠이 와요”, “피곤해요” 같은 말을 반복했다. 문제는 그 말들이 맥락 없이 툭툭 던져졌다는 점이다. 그 말은 듣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부담을 준다.
“지금 말 걸지 말라는 뜻인가?”
“내가 잘못한 건가?”
감정을 표현하는 말조차,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되지 않으면 감정 전달이 아니라 감정 차단이 된다.
“뺨 한 대 칠래요?”
정숙이 했던 이 말은 방송 이후 가장 회자된 대사 중 하나다. 물론 장난일 수 있다. 하지만 관계가 아직 깊지 않은 초반에는, 상대를 놀리는 말이 상처로 들릴 수 있다. 특히 진심으로 다가가는 상대에게 경계나 거부처럼 느껴지는 농담은 감정을 꺾어버릴 수 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정숙이 솔직하게, 졸려해서 죄송하며 다음번에 더 깊게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고,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 등의 표현을 다정하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숙은 사람을 밀어내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저 자신을 보호하고 싶었고, 말보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말을 닫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이럴지도 모른다.
'아직 마음을 열 준비가 안 됐어요.'
'내가 먼저 다가가면 상처받을까 봐 무서워요.'
'나를 쉽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표현되지 않으면, 상대에게는 단절로 전달될 수 있다.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방어적인 말투 대신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말할 수 있다.
1) 거절에도 존중이 느껴지게 말한다
- “비밀이에요” → “그건 조금 있다가 말해도 괜찮을까요?”
2) 기분 표현에 여유를 더한다
- “피곤해요” → “오늘 조금 지치긴 하는데, 당신이랑 이야기하는 건 괜찮아요”
3) 유머는 부드럽게 바꾼다
- “뺨 한 대 칠래요?” → “피곤해해서 정말 죄송해요. 예쁘게 보이려고 새벽부터 준비하느라 방전됐나 봐요.”
4) 정보를 전부 감추기보다 일부만 공유한다
- “그건 비밀이에요” → “** 쪽에서 일해요. 조금 더 알게 되면 자세히 말할게요”
5) 상태를 감정과 함께 말한다
- “잠이 와요” →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어요. 그래도 만나서 좋아요”
6) 대화를 끊지 않고 연결 지어 표현한다
- “지금 말하고 싶지 않아요” → “지금은 머리가 복잡한데, 저녁에 다시 얘기 나누고 싶어요”
7) 거리를 두고 싶을 땐 말보다 태도를 단정하게 조율한다
-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 “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너의 의견은 존중해”
19 정숙은 분명히 매력적인 출연자다. 하지만 대화에서 필요한 것은, 상대에게 닿으려는 노력이다.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말투는 충분히 가능하다. 닫혀 있는 말 한마디보다, 조금 열려 있는 말투 하나가 관계를 살릴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말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다정한 말로 본연의 매력을 더욱 표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