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수밖에 없는 말투에는 특징이 있다.

<이혼숙려캠프> 울컥 부부의 대화는 뭐가 잘못됐을까.

by 유창한 언변

1. 왜 어떤 말은 마음을 닫게 만드는가

변호사로 일하면서, 이혼을 결심하는 주된 원인이 바로 '말'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단 한 번의 말 때문은 아니다. 그러나 수많은 말들이 쌓이고, 그 말들에 담긴 감정이 점점 상처로 바뀔 때, 관계에는 천천히 균열이 생긴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참을 수 없는 '마지막 한마디'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말투는 쓰면 쓸수록 감정의 단절을 부른다. 문제는, 이 말투들이 대부분 '무심코' 나온다는 점이다. 자신은 평소처럼 말한다고 느끼지만, 상대는 그 말이 반복될수록 점점 지쳐간다. 결국 말이 원인이 되어, 관계의 끝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실제 이혼 숙려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사례와 함께, 관계를 지치게 하고 결국엔 이혼을 피하기 어렵게 만드는 7가지 말의 유형을 짚어본다.


2. 이혼을 부르는 말투 7가지


1) 감정이 실린 욕설과 비난


“너 진짜 쓰레기야.” “지금 네 꼴 좀 봐.”


울컥 부부는, 서로 욕설과 비난을 끝없이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런 말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상대를 존재 자체로 부정하는 언어다. 욕설은 말 그 자체로 폭력이 되고, 반복되면 자존감에 치명타를 입힌다. 아무리 사과를 해도, ‘언젠가 또 이럴 거야’라는 불신만 남게 된다.


→ 해결: 분노는 표현할 수 있지만, 표현 방식에는 책임이 따른다. 감정을 서술형으로 바꿔 말하자. “지금 내 감정이 너무 상했어.” 같은 말이 훨씬 효과적이다.


2) 침묵과 무시로 일관하는 말 없는 공격


“...” “(질문에도 아무 대답 없이 스마트폰만 본다)”


울컥 부부의 경우에도, 서로 30분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모습이 등장한다.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말의 방식이다. 특히 갈등 상황에서의 침묵은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크게 증폭시킨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적 고립’이라고 부르는데, 부부 사이에서 가장 관계를 망가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 해결: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자. “지금은 감정이 격해서 말이 어렵지만, 조금 진정되면 이야기할게.” 같은 표현이 관계를 지키는 안전장치가 된다.


3) 비교와 경쟁을 유도하는 말버릇


“남편들 다 그 정도는 해.” “너 말고 내 친구 남편은 집안일 진짜 잘해.”


비교는 자극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론 상대를 지속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만들며 자기 효능감을 갉아먹는다. 장기적으로 관계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서 도망치고 싶게 만든다.


→ 해결: 비교가 아니라 바람을 말하자. “당신이 도와준다면 나는 훨씬 덜 지칠 것 같아.”처럼 표현을 바꾸면, 관계는 소모적인 ‘비교’가 아닌 ‘협력'으로 향한다.


4) 지시형 말투로 일관하는 권위적 언어


“거기다 놓으라고 했잖아.” “그렇게 하지 말고, 내가 하란 대로 해.”


명령어는 말을 듣는 사람의 자율성을 빼앗는다. 부부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닌데도, 일방적 지시가 반복되면 상대는 무기력감에 빠지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감정이 쌓인다. 한쪽이 가만히 누워서 다른 쪽을 자꾸 부르거나,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키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해결: 제안형 말투로 바꿔보자.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같은 말은 상대를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하는 방식이다.


5) 감정의 책임을 전가하는 말


“네가 그렇게 하니까 내가 화내잖아.” “너 때문에 이 결혼이 힘들어.”


이런 말은 갈등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넘긴다. 문제는 상황보다 사람을 탓하게 되며, 결국 관계의 회복보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의 싸움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 해결: 감정은 소유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나는 그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처럼 ‘내 감정’을 중심에 놓으면, 방어적인 태세가 줄어든다.


6) 반복된 ‘되풀이’ 말투


“내가 몇 번을 말했어?” “또 그 얘기야? 예전에 그랬잖아.”


과거를 계속 들춰내는 말버릇은 현재의 문제 해결보다 ‘정서적 채무’를 쌓는다. 상대는 ‘아무리 잘해도 부족하다’는 좌절을 느끼고, 결국 변화하려는 의지도 꺾인다.


→ 해결: 과거는 요약하고, 현재를 강조하자. “이번엔 다르게 해결해보고 싶어.” 같은 말이 변화의 동기를 더 잘 전달한다.


7) 농담처럼 포장한 비하


“당신은 진짜 손재주 없지~” “그 정도도 못해? 아유~ 우리 애보다 못하네.”


이런 말은 친근함의 언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대의 자존감을 서서히 갉아먹는 독성 언어다. 문제는 ‘장난이잖아’라는 말로 끝을 맺기 때문에, 정식 항의도 어렵다는 점이다.


→ 해결: 유머는 대상이 아닌 상황으로 향해야 한다. “우리가 둘 다 서툴러서 오늘 집안일 난장판이네~”처럼, 함께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말하자.


3. 이혼은 말에서 시작된다

말이 곧 마음이다. 어떤 말은 상처보다 더 아프고, 어떤 말은 거리를 회복 불가능하게 만든다. 관계는 결국 말로 망가지고, 말로 회복된다. 이혼을 피하고 싶다면, 대화를 바꾸자. 말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 그것이 함께 가는 관계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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